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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당 학술상] 동남아시아문학총서 시리즈 출간, 인문학연구지원사업···국가 간 문화 교류 확대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사업 전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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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한국과 동남아 국가 문화 교류 확장에 힘쓰는 ‘한세예스24문화재단’

조영수 한세예스24문화재단 이사장은 한국과 동남아 국가 간의 문화 교류 사업을 적극적으 로 지원한다. 오른쪽 사진은 국제문화교류전에 참석한 조 이사장(오른쪽).

조영수 한세예스24문화재단 이사장은 한국과 동남아 국가 간의 문화 교류 사업을 적극적으 로 지원한다. 오른쪽 사진은 국제문화교류전에 참석한 조 이사장(오른쪽).

해외 10개 언어권에서 30만 부 이상 판매고를 올린 소설 『82년생 김지영』(2016). 한국 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이어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거머쥔 영화 ‘기생충’(2019). 전 세계 관객의 공감을 얻으며 윤여정 배우에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안긴 영화 ‘미나리’(2021).

이처럼 국내 소설 및 영화가 해외에서 반향을 일으킬 수 있었던 건 문화가 갖는 보편적 정서 때문이다. 문화는 한 나라에 대한 이해를 수반하기 때문에 국가 간 문화 교류는 아주 중요하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이 일찍부터 한국과 동남아시아 국가 간의 문화 교류가 확장될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전개하는 이유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한국과 동남아시아 국가 간 다양한 인문학 및 예술 교류를 지원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공헌재단으로는 이례적이다. 최근엔 국내 최초로 동남아시아 문학전집 ‘동남아시아문학총서’ 시리즈를 출간해 주목받고 있다.

조영수 한세예스24문화재단 이사장은 “그 나라의 문화에 가장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통로는 바로 문학”이라며 동남아시아문학총서 출판 사업을 시작한 이유를 밝혔다. 한국과 아시아 각국이 경제협력을 넘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관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 것이다.

베트남·인도네시아·태국 소설 3종 동시 출간

동남아시아문학총서는 동남아시아 각국에서 호평받은 근현대 문학작품을 번역해 출간한 도서다. 베트남 소설 『영주』(2015), 인도네시아 소설 『판데르베익호의 침몰』(1939), 태국 소설 『인생이라는 이름의 연극』(1929) 등 3종이 동시 출간됐다. 각 나라의 고유한 문화와 역사를 진정성 있게 담았고, 아시아인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정서가 더해져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영주』는 베트남 국민 작가 도빅투이(đ? Bich Thuy)의 대표작으로, 베트남의 최북단인 하장성 옌민현 드엉트엉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몬족의 영주(領主) ‘숭쭈어다’에 대한 전설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절대권력을 휘두르던 포악한 숭쭈어다가 파국에 이르는 과정을 중심으로 부당한 권력에 맞서는 민중의 봉기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판데르베익호의 침몰』은 인도네시아 국가 영웅 반열에 오른 작가 함카(Hamka)의 작품으로, 이슬람 단체인 무함마디야의 중책을 맡았던 함카의 종교적 사상을 담담하게 풀어낸 소설이다. 젊은 연인의 삶을 통해 미낭카바우 지역의 부조리한 관례를 비판하는 동시에 네덜란드에 강점당한 조국의 독립을 위해 민족의 단합을 촉구한다

『인생이라는 이름의 연극』은 현대적 서양 문화를 경험한 왕족 작가 아깟담끙 라피팟(Akaddamgeng Rapipat)이 집필한 작품으로, 태국 현대 소설의 시초가 됐다. 주인공 위?隙? 성장기에 작가의 어린 시절 및 유학 경험 등을 투영해 당시 태국 지식인 청년이 희망하던 고국의 모습을 그렸다.

조 이사장은 “국가 간 문화적 교류를 공고히 하다 보면 정서적 교감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이번 시리즈 3종을 시작으로 향후 동남아 10개국의 작품들을 모두 소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세안의 젊은 문화예술인 발굴·지원

한세예스24문화재단이 아시아 국가들의 미술을 소개하는 ‘국제문화교류전’과 최근 출간한 동남아 시아 문학전집 ‘동남아시아문학총서’(오른쪽).

한세예스24문화재단이 아시아 국가들의 미술을 소개하는 ‘국제문화교류전’과 최근 출간한 동남아 시아 문학전집 ‘동남아시아문학총서’(오른쪽).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오래전부터 한국과 아시아 각국을 잇는 다양한 문화 교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외교부가 공식 후원하는 한세예스24문화재단의 ‘국제문화교류전’도 그중 하나다. 국제문화교류전은 아세안의 젊은 문화예술인을 발굴·지원해 아시아 국가들의 미술을 국내에 소개하는 행사로, 아시아의 문화를 좀 더 쉽고 깊게 이해하는 기회를 만들고자 기획됐다.

국제문화교류전에 출품되는 작품들은 국내 미술 전문가 자문단을 통해 1년여의 사전조사와 해당 국가 미술협회 등의 추천을 통해 엄선된다. 각 나라가 가진 독특한 미술 양식과 기법, 그들의 생활상을 담은 작품들을 먼저 출품하고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아시아 신진작가들의 작품들도 함께 전시장에 소개한다.

2015년 ‘베트남 미술전’을 시작으로 2016년 인도네시아의 전통 원단 ‘바틱 전시회’, 2017년 태국 전통 기법을 소개하는 ‘The Spirit of Thailand’, 2018년 미얀마 미술전 ‘미소의 땅, 온화의 미학을 키우다’, 2019년 한국과 필리핀 수교 70주년 기념의 ‘필리핀 미술, 그 다양성과 역동성’ 전시회를 개최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잠정 중단됐던 국제문화교류전은 내년 초 ‘말레이시아 전시회’를 통해 재개된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베트남 해외봉사활동도 지원했다. 한국과 아세안 회원국 간 문화 교류를 증진하고, 글로벌 청년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매년 상반기에 국내 대학생을 대상으로 서류 전형과 면접을 통해 베트남 문화와 봉사활동, 문화 교류에 대한 관심 및 이해도를 평가한 후, 선발된 봉사단원 20여 명을 10여 일간 베트남에 파견했다. 봉사단원들은 장애인학교·고아원 봉사활동 뿐만 아니라 베트남 주민들과 함께 패션 디자인 체험, 태권도 교실, K-팝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양국 간의 문화교류에 앞장섰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국내 대학생 20여 명을 선발해 베트남에 파견, 봉사활동을 지원했다. [사진 한세예스24문화재단]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국내 대학생 20여 명을 선발해 베트남에 파견, 봉사활동을 지원했다. [사진 한세예스24문화재단]

외국인 유학생 장학금, 학술 문화 발전 지원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한국에서 유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장학금 지원도 이어오고 있다. 장학금은 아무 조건 없는 생활비 및 학비 보조금으로, 상·하반기 2회에 걸쳐 기수별 평균 11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지급한다. 2005년 1기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아시아·아프리카·유럽·중남미 등 총 30여 개국 100여 명의 학생에게 수여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8명의 장학생을 선발했다.

2015년엔 국내 거주 외국인 장학생들의 문화생활을 지원하는 ‘글로벌프렌즈’를 시작했다. 콘서트 관람, 원데이 쿠킹 클래스 등 매년 다른 프로그램으로 진행돼 큰 호응을 얻었다. 재단은 국내 학생들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매년 충남 아산시 음봉면 관내 고교 1학년 학생 1명을 선발해 3년간 장학금을 지급한다. 1988년 고 김기홍 박사의 부인인 고 이윤재 여사가 설립한 이래 30년 넘게 이어지며 40여 명이 장학금을 받았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아시아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연구하는 학자 및 학술단체도 지원한다. 아시아 문화의 세계화를 위한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아시아 문화 교육 포럼(Asian Culture Sharing Forum)’과 국내 기초의학 발전에 힘쓴 의학자들을 시상하는 ‘의당학술상’이 대표적이다.

2019년엔 이화여대-예일대가 공동 주최한 국제 학술대회를 후원했다. 기존 한국·중국· 일본 세 나라에 집중됐던 포럼 주제를 동남아 국가로 넓혀 활발한 토론 및 연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전 세계 어디에서나 사용 가능한 한세예스24문화재단 전자도서관을 구축해 외국인 학생과 학자에게 학술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열람 가능한 도서는 약 1만2000권이다.

1억2000만원 들여 ‘인문학연구지원사업’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올해 ‘인문학연구지원사업’을 새롭게 시작했다. 국내 순수 인문학 연구자들에게 총 1억2000만원 규모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위기의 해법을 정통 인문학에서 찾기 위해 추진한다.

공모는 30일까지 진행된다. 언어학·문학·철학·역사·미술사 등을 연구 중인 박사학위 소지자 이상(국내외 대학 강사 및 교수 또는 개인 연구자)을 대상으로 하고, 최근 5년 내(공모 마감일 기준) KCI 등재지 또는 국제 학술지(A&HCI)의 주 저자 논문 2편 이상의 연구 경력이 최소 자격 기준이다. 재단은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10개 과제를 선정할 계획이다. 심사 결과는 8월 중 재단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개별 연락한다.

조 이사장은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인간적인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탐구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이번 사업을 통해 우리 민족의 인문학적 정서를 정통 인문학에서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연구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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