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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의 중심 도약하는 충청] K-드라마 역사와 위상, 체계적 연구·정립 위한 ‘자료 기증 캠페인’ 펼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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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청주시

충북 청주시 상당구 수동에 문을 연 김수현드라마아트홀은 국내 유일의 드라마 문학관이다. 김수현 작가의 작품 세계를 볼 수 있는 전시실과 아카이브실 등을 갖췄다. [사진 청주시]

충북 청주시 상당구 수동에 문을 연 김수현드라마아트홀은 국내 유일의 드라마 문학관이다. 김수현 작가의 작품 세계를 볼 수 있는 전시실과 아카이브실 등을 갖췄다. [사진 청주시]

“누구도 누굴 함부로 할 순 없어. 그럴 권리는 아무도 없는 거란다. 그건 죄야.”(드라마 모래성 中)

한국 배우 최초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이 꼽은 최고의 명대사. 이 대사를 쓴 드라마 작가 김수현의 고향 충북 청주에는 국내 유일의 드라마 문학관 ‘김수현드라마아트홀’이 있다.

김 작가는 1968년 드라마 작가로 활동을 시작해 ‘새엄마’ ‘사랑과 진실’ ‘사랑과 야망’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엄마가 뿔났다’ 등 100여 편의 드라마를 집필했다. 청룡영화상 각본상, 백상예술대상 극본상, 한국방송대상 작가상 등을 받았다.

드라마아트홀은 2020년 8월 청주시 상당구 수동에 문을 열었다. ‘언어의 연금술사’라 불리는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를 주제로 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작가의 작품 세계를 돌아볼 수 있는 드라마 전시실과 아카이브실을 갖췄다. 공연과 강연이 가능한 다목적 홀과 교육실, 북카페도 자리하고 있다. 인근에는 벽화마을로 유명한 수암골까지 이어지는 1.3㎞ 드라마 거리가 조성돼 있다.

드라마아트홀은 6월 30일까지 ‘K-TV드라마 자료 기증 캠페인’을 한다. 이 캠페인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K-드라마의 역사와 위상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정립하기 위해 기획했다. 수집 대상은 인쇄물(극본, 시놉시스, 연출 대본, 관련 책자, 포스터, 연구서적, 논문, 학술 발표자료 등), 사진(촬영 현장, 드라마 장면, 관계자들과 찍은 각종 사진), 소품(기자재, 의상, 오브제 협찬 물품 등)을 비롯해 기념품(굿즈)과 상패 등 드라마와 관련한 모든 자료다.

드라마아트홀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은 국내 유일 드라마 문학관으로서 역할에 충실하기 위한 의미 있는 시도”라며 “반세기 넘게 우리 드라마와 울고 웃었던 시청자들의 소중한 순간과 추억을 드라마아트홀과 나눠 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번 캠페인에 참여하고 싶은 자료 소장자는 드라마아트홀 홈페이지(http://kimsoohyundrama.org)에서 기증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기증 자료를 동봉해 방문 또는 우편접수(충북 청주시 상당구 우암산로 41번길 21, 우편요금 착불)하면 된다. 디지털 형식의 자료는 이메일(rlawywy02@cjculture.org)로도 기증받는다.

다만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파손 정도가 심해 사료적 가치가 현저히 낮은 경우,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을 제시할 경우 기증심의에서 제외될 수 있다. 드라마아트홀은 수집된 자료를 심의해 오는 8월 개관 2주년을 기념해 기증식을 갖는다. 아트홀 안에 기증자 명단을 게시하고, K-TV드라마를 체계적으로 사료화하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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