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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스포츠 도박 뿌리 뽑는다…스포츠토토 한 경기 구매 가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5면

스포츠토토는 지난달 4일 프로토 승부식 19회차부터 한 경기(싱글) 구매 방식을 도입했다. 2006년 프로토 상품을 출시한 이후 16년 만에 시행했다. 기존에는 최소 2경기부터 최대 10경기까지 묶어 한꺼번에 구매하는 방식만 허용했다.

스포츠 승부조작의 시발점 역할을 하며 사회적으로 여러 차례 물의를 일으킨 각종 불법스포츠도박의 경우 한 경기 구매 방식이 보편화 돼 있다. 베팅에 참여하기 쉽고 당첨 확률도 높기 때문이다.

2019년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조사 결과 한 경기 구매, 실시간 베팅 등 합법 시장에서 제공하지 않는 자극적인 상품을 앞세운 불법스포츠도박 시장 규모가 연간 20조510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합법 시장(5조1099억원)의 4배에 해당한다. 해외 스포츠베팅 사업자도 불법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한 경기 구매방식 확대 전략으로 관련 시장을 넓혀왔다.

사행성 우려로 인해 이제껏 금지됐던 한 경기 구매가 허용되며 국내 스포츠 투표권 관련 산업의 질적 양적 성장 기반이 마련됐다. 아울러 불법스포츠도박 이용자를 합법 시장으로 유도하는 순기능도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실시한 체육진흥투표권 마케팅 인식도 조사에서 “프로토 승부식에 한 경기 구매 방식이 도입될 경우 불법스포츠도박 대신 합법 스포츠토토를 이용할 것”이라 응답한 이용자는 49.5%에 이른다.

스포츠토토 관계자는 “한 경기 구매 방식은 대상경기에 대한 이용자의 집중도와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게 특징”이라며 “프로스포츠보다 관심도가 떨어지는 비인기 종목을 대상경기로 지정하면 해당 종목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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