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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취식 허용 첫날, 팝콘 매출 2배로 뛰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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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영화관 상영관 내 취식 허용 하루 전인 지난 24일 경기도 고양시 메가박스 킨텍스점에서 직원이 팝콘을 담고 있다. 김성룡 기자

영화관 상영관 내 취식 허용 하루 전인 지난 24일 경기도 고양시 메가박스 킨텍스점에서 직원이 팝콘을 담고 있다. 김성룡 기자

영화관 취식이 허용된 첫날인 지난 25일 팝콘 매출이 2배로 뛰었다. 유행 감소세로 18일부터 영업시간 제한이 풀린 데 이어, 이날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2급으로 하향돼 다중이용시설 취식이 가능해지면서다. 코로나19 방역 강화로 지난해 3월부터 음식물 섭취가 제한됐던 영화관은 13개월 만에 취식이 가능해지면서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는 분위기다.

26일 멀티플렉스 극장 메가박스는 전날 하루 전국 102개 지점 팝콘 매출이 거리 두기 방침이 유지된 2주 전 월요일(11일)의 279.8% 수준으로 뛰었다고 밝혔다. CGV도 25일 매점 매출이 전주 월요일 대비 86% 증가했다. CGV에 따르면 팝콘 구매 비중은 전 주 10명 중 4명대에서 25일 7명대로 늘었다. 관객이 많이 몰리는 CGV용산아이파크몰의 경우 팝콘 판매 비중이 전주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전국 관객 수도 25일 소폭 증가했다. 정상화 분위기에 발맞춰 메가박스·롯데시네마가 이날부터 좌석 간 띄어 앉기를 해제했는데, 그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일일 관객 수는 6만3997명으로, 전주 월요일 5만2548명보다 21.7% 늘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4월 마지막 월요일(29일)의 48만명에 비하면 13% 수준이지만,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CGV는 다음 달 2일부터 좌석 간 띄어 앉기를 해제한다.

대작 영화 개봉도 잇따른다. 지난해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으로 코로나19 기간 최고 700만 흥행을 달성한 마블 슈퍼 히어로 시리즈의 신작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어린이날 전날(다음 달 4일) 개봉을 앞뒀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실시간 예매율 70%를 오르내리며 사전 예매만 26만장을 넘었다.

특별상영관 예매 열기가 코로나 이전 못지않다. CGV 황재현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5월) 4일 CGV용산아이파크몰 아이맥스는 624석 7개 회차가 지난주 예매 오픈 하루 만에 사실상 매진됐다. 26시10분(다음 날 오전 2시10분) 시작 영화만 20석 남짓 남았다”며 “코로나 시국에 새벽 상영은 상상도 못 했다. 영업시간 해제가 그동안 어려웠던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극장가 열기는 여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배우 마동석의 한국 영화 복귀작 ‘범죄도시2’가 다음 달 18일에, 올해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나란히 초청된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가 6월에 개봉한다. 역대 최고 흥행작인 ‘명량’의 후속작 ‘한산: 용의 출현’도 7월 개봉한다.

극장 밖 영화 콘텐트 행사도 돌아왔다. 마블 슈퍼 히어로 세계관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팝업 전시 ‘마블: 더 리플렉션’이 지난 22일부터 서울 이태원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주말 하루 1000~2000명 정도의 관람객이 찾았다고 행사 홍보사 측은 전했다. 한편, 코로나 엔데믹(풍토병) 시대가 다가오면서 숨통이 트이는 공연·영화계 상황은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26일 발간한 ‘문화관광 주요지표’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1~17일) 매출액은 2020년 동기보다 공연이 10배, 영화가 4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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