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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트럼프 좋게 생각…김정은 평가 안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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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6일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에 대해 "좋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선 "평가를 안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손석희 JTBC 순회특파원과의 '대담, 문재인의 5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미국의 지도자 또는 세계적인 지도자로서의 평가는 제가 평가하는 게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다만 한국과의 관계에 있어서 만큼은 저는 아주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북미정상회담이란 게 미국 내에서 북한과 협상에 대해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다"며 "그런 것을 무릅쓰고 실무적 합의 과정 없이 탑다운 방식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나 설득해보겠다고 생각한 것만으로도 상당히 대담한 발상"이라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JTBC 손석희 전 앵커와 대담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JTBC 손석희 전 앵커와 대담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을 통해 한반도 국면이 180도 대전환됐다"며 "한국과 다 좋았는데, 딱 하나 우리로서는 부담되는 요구가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5배를 한꺼번에 올려달라는 것이었다. 제가 당연히 거절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재선 실패로 방위비 분담금 압박에서 벗어난 문 대통령이 가장 행복한 지도자 중 한명이 됐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그래서 그렇게 할 정도로 그 부분(방위비분담금 인상)은 우리로서 받아들일 수 없던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좋은 점이 그렇게 요구해도 제가 거절했을 때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편 북한 김 위원장에 대해선 "평가를 하지 않겠다. 지금은 평가하기에 적절한 국면이 아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ICBM을 발사했고, 이건 레드라인을 넘는 것"이라며 "(북한과) 대화의 단절로 갈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 새 정부가 대화 복원 노력을 미국과 긴밀히 해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북한도 빨리 대화의 장으로 돌아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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