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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성 전 부회장 주총 요구에 아워홈 "경영 복귀 시도"

중앙일보

입력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지난해 6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들어가고 있다. 뉴스1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지난해 6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들어가고 있다. 뉴스1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임시 주주총회 소집과 이사진 개편을 요구한 것에 대해 아워홈은 명분 없는 경영 복귀 시도라며 비판했다. 지난해 여동생들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패해 쫓겨난 구 전 부회장은 최근 새 이사 48명을 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했다. 업계에서는 구 전 부회장이 임시주총을 통해 막내 동생이자 회사 최고경영자(CEO)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을 밀어내려는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아워홈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구 전 부회장이 ‘지분 매각에 대한 회사의 협조를 얻지 못해 합리적 매각 과정을 위해 임시 주총을 청구했다’고 밝혔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어 “구 전 부회장이 법률 대리인을 통해 지분 매각 의사를 밝힌 뒤 어떤 접촉도 없다가 지난 8일 (매각 자문사) 라데팡스파트너스를 통해 일방적으로 실사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아워홈은 “원활한 협상과 실사 진행을 위해 지분 매각 자문사 라데팡스파트너스 측에 2인의 주주에게서 받은 위임장 또는 매각 전속 계약서 등 기초 자료를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자료 제공이나 증명이 전혀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아워홈은 창립자인 구자학 전 회장의 1남 3녀가 전체 주식의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구 전 부회장이 38.6%, 장녀 미현씨 19.28%, 차녀 구명진 19.6%, 막내 구지은 부회장 20.67% 등이다.

구 전 부회장은 보복 운전으로 상대 차량을 파손하고 하차한 운전자를 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6월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으며,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 해임안이 통과돼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동생 미현씨와 아워홈 보유 지분 58.62% 동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과반이 넘는 이 지분의 매각 상황에 따라 구 전 부회장이 경영권을 다시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구본성 “지분 매각 위한 것…경영복귀는 아냐”

아워홈은 “위임장 등 적합한 기초 자료가 확인되면 지분 매각 절차에 대한 협조 의사가 있음을 2인 주주 측에 수차례 전달했다”며 “회사는 적합한 절차를 통해 지분 매각에 적극 협조하고자 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워홈은 이날 구 전 부회장의 보복 운전 사실과 지난달 정기 주총에서 배당 1000억원을 요구한 내용 등도 별도로 정리해 제공했다. 구 전 부회장 측은 그러나 주총 소집 요구는 지분 매각을 위한 중립적 경영진 구성을 위한 방편일 뿐 경영 복귀 시도는 아니라고 부인했다.

구 전 부회장 측은 지난 25일 “구미현 주주와의 합산 보유 지분 동반 매각에 대한 회사 측의 협조를 얻지 못해 합리적 매각 과정을 끌어내기 위한 방편으로 임시 주총 소집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구 전 부회장은 동생 미현씨와 아워홈 보유 지분 58.62%를 동반 매각하기로 하고 매각 자문사인 라데팡스파트너스를 통해 매각 작업을 추진해 왔다. 이후 기업가치 파악을 위한 실사가 필요해 협조를 요청했지만 회사 측이 무대응으로 일관해 중립적인 경영진 구성을 위한 주총 소집이 불가피했다는 게 구 전 부회장 측의 주장이다.

새로 선임할 이사진 명단에는 구 전 부회장과 미연씨도 이름도 포함됐다. 구 전 부회장 측은 “이는 원활한 지분 매각 절차 진행을 위한 것으로서 지분 매각 완료 시까지 이사진으로 남을 것”이라며 “경영 복귀를 위한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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