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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효과' 트위터 뛰고 도지코인 나는데…홀로 폭락한 회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세계 최대 부자 일론 머스크가 소셜미디어 서비스(SNS) 트위터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트위터 주가가 급등했다. 머스크의 행보에 도지코인 가격은 치솟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SNS 플랫폼 회사 주가는 급락했다. 연합뉴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세계 최대 부자 일론 머스크가 소셜미디어 서비스(SNS) 트위터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트위터 주가가 급등했다. 머스크의 행보에 도지코인 가격은 치솟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SNS 플랫폼 회사 주가는 급락했다. 연합뉴스

'머스크 효과'에 시장이 들썩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미디어서비스(SNS) 트위터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트위터 주가는 급등했다. '머스크의 단짝'처럼 여겨지는 도지코인 가격도 치솟았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SNS 플랫폼 회사 주가는 급락했다. 테슬라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25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트위터는 머스크에게 주당 54.2달러, 총 440억 달러(약 55조원)에 자사를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매각안은 트위터 이사회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이후 주주 표결과 규제 당국의 승인 등을 거쳐 인수 절차는 올해 안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트위터 주가는 전날보다 5.66% 급등한 51.7달러에 마감했다.

머스크는 ‘파워 트위터리안’이다. 누적 트윗이 1만7000개에 달하고 전 세계 팔로워만 8068만명이 넘는다. 기업인 중 팔로워가 가장 많다. 지난 4일 그는 트위터 지분 9.2%를 매입해 최대 주주가 됐고, 3주 만에 인수를 결정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한 뒤 비상장 회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회사 계약 조건에 따르면 트위터 주식을 가진 기존 소유주는 보통주 1주당 54.2달러의 현금을 돌려받을 전망이다. 이는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 약 9%를 갖고 있다고 공시하기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4월 1일 주가보다 38% 높은 금액이다. 25일 종가 기준 트위터 주가는 51.7달러로 지난해 11월 이후 트위터 주식을 산 투자자라면 대부분 확정 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존 주가보다 워낙 높은 가격으로 매입하는 것이니 기존 주주 입장에서 반대가 크진 않을 것”이라며 “다만 주식 소유 여부는 주주의 선택이니 비상장 회사가 된다고 해도 계속 보유하겠다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소식에 암호 화폐 시장에도 훈풍이 불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85% 오른 4만492달러에 거래 중이고, 이더리움도 5.09% 올랐다. 그중 눈에 띄는 건 도지코인이다. 도지코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온 머스크가 트위터 결제 시스템에 도지코인을 도입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작용하며 큰 폭으로 뛰었다.

글로벌 암호 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6일 오전 10시 20분 기준 도지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9.21% 오른 0.1522달러에 거래 중이다. 도지코인은 이날 한때 30% 급등했다.

반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SNS 플랫폼 회사 주가는 직격탄을 맞았다. 25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만들기로 한 SNS ‘트루스 소셜’ 운영회사와 합병할 예정인 기업 인수목적회사(SPAC) ‘디지털월드에퀴지션’은 전날보다 12.9% 급락했다. 연합뉴스

반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SNS 플랫폼 회사 주가는 직격탄을 맞았다. 25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만들기로 한 SNS ‘트루스 소셜’ 운영회사와 합병할 예정인 기업 인수목적회사(SPAC) ‘디지털월드에퀴지션’은 전날보다 12.9% 급락했다. 연합뉴스

반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SNS 플랫폼 회사 주가는 직격탄을 맞았다. 트럼프가 만들기로 한 SNS ‘트루스 소셜’ 운영회사와 합병 예정인 기업 인수목적회사(SPAC) ‘디지털월드에퀴지션’ 주가는 전날보다 12.9% 급락했다.

트럼프는 머스크 못지않은 파워 트위터리안이다. 그의 팔로워는 8800만 명에 달했지만 지난 2020년 11월 대선 패배 불복 뒤 허위 정보를 유포한다는 이유로 트위터에서 퇴출당했다. 퇴출에 반발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 세력을 겨냥해 트루스 소셜이라는 독자 SNS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10월 약 10달러 수준이던 디지털월드에퀴지션의 주가는 트루스 소셜과 합병 예정 소식이 알려진 뒤 폭등해 지난달 97.54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의지를 밝힌 뒤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언론의 자유를 주장해온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트럼프의 계정 정지를 취소한다면, 트위터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르네상스캐피털의 시장전략가인 매튜 케네디는 CNN방송에서 “트위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날 수 있다면 굳이 트루스 소셜을 다운로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테슬라 주가는 소폭 하락했다. 이날 테슬라는 전날보다 0.7% 내린 998.02달러로 장을 마쳤다. 로스캐피털파트너스의 크레이그 어윈 애널리스트는 “트위터 인수로 머스크가 테슬라 경영에 집중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 같다”며 “다만 머스크가 다른 프로젝트를 맡을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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