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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유 가격, 2년 전보다 95.1% 상승…라면·과자값 또 오를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4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식용유를 고르고 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소비자물가 상승 등으로 밀가루와 식용유 가격이 오르면서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1

14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식용유를 고르고 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소비자물가 상승 등으로 밀가루와 식용유 가격이 오르면서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1

지난달 국내 수입 팜유의 가격이 t(톤)당 1400달러 선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년 전과 비교하면 가격이 약 2배 뛰었다. 주요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금지 결정으로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라면·과자 등 국내 식품물가에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수입 팜유 가격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수입 팜유 가격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26일 관세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팜유 수입량은 6만2192t, 수입액은 9038만달러로 집계됐다. t당 가격은 약 1453달러로,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0.6%,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과 비교하면 95.1% 올랐다. 수입 팜유 가격이 상승한 건 밀·옥수수·대두유 등 국제 곡물을 비롯한 원자재의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팜유의 양대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생산도 부진하다. 이들은 각각
국내 수입 팜유의 56.7%, 43.2%를 차지한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자국 내 가격 안정을 위해 오는 28일부터 식용유와 원료 물질 수출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때문에 당분간 팜유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팜유 가격 상승은 국내 식품 물가를 위협할 수 있다. 팜유는 식용유·가공식품엔 물론 화장품, 세제, 바이오디젤의 원료로도 활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식품업체들이 대개 3~4개월치 물량을 비축하고 있지만,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경우 가격 인상은 피하기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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