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수입 팜유의 가격이 t(톤)당 1400달러 선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년 전과 비교하면 가격이 약 2배 뛰었다. 주요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금지 결정으로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라면·과자 등 국내 식품물가에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26일 관세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팜유 수입량은 6만2192t, 수입액은 9038만달러로 집계됐다. t당 가격은 약 1453달러로,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0.6%,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과 비교하면 95.1% 올랐다. 수입 팜유 가격이 상승한 건 밀·옥수수·대두유 등 국제 곡물을 비롯한 원자재의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팜유의 양대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생산도 부진하다. 이들은 각각
국내 수입 팜유의 56.7%, 43.2%를 차지한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자국 내 가격 안정을 위해 오는 28일부터 식용유와 원료 물질 수출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때문에 당분간 팜유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팜유 가격 상승은 국내 식품 물가를 위협할 수 있다. 팜유는 식용유·가공식품엔 물론 화장품, 세제, 바이오디젤의 원료로도 활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식품업체들이 대개 3~4개월치 물량을 비축하고 있지만,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경우 가격 인상은 피하기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