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측 "권성동, 중재안 당일 보고…개입이나 주문 없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26일 여야가 검수완박 중재안 합의할 당시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로부터 이에 관한 상황을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인수위 브리핑에서 '지난 22일 권성동 원내대표가 박병석 국회의장 중재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중재안을 마련할 당시 윤 당선인과 사전에 교감이 있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말에 "교감이라는 단어가 상당히 미묘하긴 하다"면서도 "당일 부산 민생 일정 중에 전화통화를 통해 잠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불과 10여일 뒤면 대한민국을 책임지고 정국을 운영해가야 하는 당선인이 국회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몰랐다고 할 수 없다"며 "(상황을) 확인 청취하고 있었다"고 했다.

2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모두 발언후 생각에 잠겨 있다. 김상선 기자

이어 "국회와 당이 잘 해주실 것이라 말씀 나눈 것으로 안다"며 "윤 당선인이 국회 상황, 특히 향후 집권 여당이 돼야 할 원내대표로부터 상황을 보고받은 것이지 어떤 개입이나 주문을 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당내에서 중재안 재논의 요구가 커지는 상황과 관련해 윤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정당은 청와대의 뒤처리를 하는 곳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배 대변인은 "국회 또한 청와대의 거수기나 흥신소 같은 곳이 아니기 때문에 국민 여론을 정확하게 판단해서 그 논의 중에 여러 갈래로 말이 나오기도 한다"며 "(이 가운데) 합의 재논의가 부상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이 앞서 검수완박 법안과 관련해 '헌법 가치를 무너뜨려선 안 된다'는 입장을 낸 데 대해선 "이미 해석은 국민과 언론께서 많이 해주신 것으로 안다"며 "다만 당선인의 입장에서 현직 대통령도 아니고 국회의 일원도 아니기 때문에 그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 전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을 특별사면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사면은 현직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그걸 행했을 때 결과에 대한 평가는 국민이 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배 대변인은 "당선인의 입장보다 문 대통령과 현재 집권 여당이 누구를 사면할지가 가장 궁금한 사항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