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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골프에 세계 랭킹 100위 내 15명 참가 신청"...SI 보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우디 LIV 리그에 출전 신청을 했다고 보도된 버바 왓슨. [AP=연합뉴스]

사우디 LIV 리그에 출전 신청을 했다고 보도된 버바 왓슨. [AP=연합뉴스]

남자 골프 세계 100위 내 15명이 사우디가 주도하는 LIV 골프 대회에 등록했다고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가 26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잡지의 인터넷 사이트는 “6월 런던에서 열리는 LIV 골프의 개막 행사에는 70명 이상의 선수들이 등록했다.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랭킹 100위 이내 선수가 15명이”이라고 썼다. 대회 선수 정원이 48명이어서 70명 중 일부는 탈락하게 된다.

세계 랭킹 100위 이내 15명이면 예상보다 선전한 것이다. 사우디 LIV 골프는 최고 선수들을 영입하려다 “참가하면 영구 제명”으로 맞선 PGA 투어의 강한 견제 속에서 표류하는 듯했다.

사우디 골프에 기울었던 더스틴 존슨, 브라이슨 디섐보가 PGA 투어에 전념하겠다고 투항했다. 필 미켈슨은 사우디 리그 옹호 발언을 했다가 맹비난을 받고 대회에 불참하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 골프는 도약할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무기는 돈이다.

LIV 한 대회 상금은 2500만 달러(약 307억원)다. PGA 투어 일반 대회 상금의 3배다. 참가 선수는 LIV 대회가 48명이고, PGA 투어는 144명이다. 1인당 평균 상금이 LIV 대회가 PGA 투어 일반 대회의 9배다.

PGA 투어가 사우디 리그를 의식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상금을 2000만 달러로 대폭 인상했다. 그래도 출전 선수의 평균 상금은 LIV의 4분의 1 수준이다.

필 미켈슨. [AP=연합뉴스]

필 미켈슨. [AP=연합뉴스]

선수 생명이 오래 남지 않은 PGA 투어의 베테랑급 선수들에겐 구미가 당기는 액수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버바 왓슨, 리 웨스트우드, 이언 폴터, 케빈 나가 사우디 리그 출전 신청을 했다고 썼다. 선수들은 SNS를 통해 이 보도에 대해 반박했는데, 결정적으로 참가하지 않는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칩거 중인 미켈슨의 행보도 관심이다. 미켈슨은 5월 19일 시작되는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과 6월 US오픈에 등록했다. PGA 챔피언십은 지난해 미켈슨이 우승한 대회다. US오픈은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 미켈슨이 꼭 우승해야 하는 대회다.

이 보다 미켈슨의 LIV 골프 개막전 출전 여부가 더 큰 관심이다. 미국 골프닷컴은 26일 미켈슨이 US오픈 전 주 열리는 LIV 개막전에 출전하기 위해 PGA 투어에 허가를 요청했다는 설을 전했다. .

PGA 투어 선수는, PGA 투어 대회가 열리는 기간 다른 투어에 참가하려면 한 달 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DP 월드 투어(구 유러피언투어) 선수도 마찬가지다.

사우디 LIV가 주도하는 신생 투어의 CEO 그렉 노먼은 처음엔 F1 형식의 팀 리그를 구상했으나 PGA 투어의 견제로 선수 수급이 어렵게 되자 1년에 8경기를 치르는 형식으로 축소했다.

개막전은 DP월드 투어의 홈인 런던에서 연다. US오픈 일주일 전이자 PGA 투어 RBC 캐나다 오픈과 같은 주인 6월 9일부터 런던 외곽의 센츄리온 클럽에서 시작된다.

LIV 골프 두 번째 대회는 PGA 투어의 안방인 미국에서 열린다. 7월 1일부터 3일까지 포틀랜드의 펌프킨 릿지 골프장에서 첫 대회를 연다. 이어 뉴저지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 베드민스터, 보스턴의 디 인터내셔널 및 시카고 인근의 리치 하베스트 팜 골프장에서도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LIV 골프는 10월 27일부터 2022년 시즌 최종전인 팀 챔피언십을 트럼프 내셔널 도럴 마이애미에서 열겠다고 발표했다.

PGA 투어 커미셔너인 제이 모나한은 “사우디 리그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는 PGA 투어에서 영구 제명될 것”이라고 했다. PGA 투어는 LIV 골프에 출전 신청한 선수에게 5월 초까지 답을 해줘야 한다.

PGA 투어가 제명을 강행한다면 사우디 LIV 및 선수들과 소송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먼은 “PGA 투어는 선수의 다른 투어 참가를 금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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