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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창업한 워킹맘 조언 "버티면 된다, 아이는 금세 큰다"

중앙일보

입력 2022.04.26 06:00

업데이트 2022.04.26 09:55

서사는 권력입니다. 어떤 집단의 이야기가 존재한다는 건 그 집단이 그만큼 힘이 있다는 것이죠. 성공한 기업가의 이야기에서부터 큰 성취를 이룬 운동선수나 세계적인 상을 받은 영화감독까지, 우리 사회 존재하는 수많은 서사 역시 권력의 결과물입니다.

그렇다면 양육자의 서사는 어떨까요? 국운이 달린 일이라며 인구 문제를 걱정하지만, 정작 아이를 낳고 기르는 양육의 가치는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양육자의 서사가 필요한 이유죠. hello! Parents가 다양한 양육자의 서사를 발굴하고, 조명하겠습니다.

확실한 한 가지는 버티면 된다는 겁니다. 아이는 생각보다 금세 크거든요.

스타트업계는 여성에게, 결혼한 여성에게, 아이가 있는 여성에게 척박한 곳입니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그러니까 성공한 창업가 중 한 명인 컬리 김슬아 대표조차 사업 초기 투자자로부터 “사업도 잘 모르겠고, 사람을 아는 것도 아는데 심지어 여자라서, 결혼도 해서, 애를 낳을지도 모르는 그런 리스크까지 있어서 투자하기 어렵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정도죠. 그런 업계에서 아이를 키우며 두 번이나 창업한 여성이 있습니다. 박지희 코코지 대표입니다.

박지희 코코지 대표는 스타트업계에선 드물게 아이를 키우는 여성 창업가로 연쇄 창업에 도전했다. 다. 김성룡 기자

박지희 코코지 대표는 스타트업계에선 드물게 아이를 키우는 여성 창업가로 연쇄 창업에 도전했다. 다. 김성룡 기자

박지희 대표는 2012년 공동창업자로 요기요에 합류해 5년간 마케팅을 담당했습니다. 요기요는 독일의 딜리버리히어로가 전 세계 6개국에 직접 만든 배달서비스 중 하나로, 유일하게 살아남은 서비스죠. 이후 박 대표는 렌딧과 스타일쉐어 등 내로라하는 스타트업을 거쳐 키즈 전용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코코지를 창업했습니다.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오디오 기기인 코코지 하우스와 다양한 콘텐츠를 들려주는 캐릭터 아띠는 출시 40여일 만에 2500대, 1만2000대가 팔렸을 정도로 양육자 사이에선 인기죠.

어떻게 그는 워킹맘으로서 두 번이나 창업에 도전할 수 있었을까요?

Part1. “계획은 없었고, 전략은 있었다”

마케터 출신인 박지희 대표는 석유화학업계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DL케미칼을 거쳐 영국 빅트렉스에서 일했죠. 빅트렉스는 반도체 생산 공정이나 인공위성에 사용되는 고기능성 화학 소재를 만드는 회사로, B2B 기업입니다. 마케팅 대상이 고객사의 엔지니어로 한정되어 있죠. 마케터로서 큰 성공을 이루기엔 한계가 분명했습니다. 남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산업 특성상 여성이라는 것도 한계였습니다. 그런데도 업계에서 주목받은 건 '디지털 마케팅' 덕분이었습니다.

“2005년만 해도 ‘한국’ 하면 IT였거든요. 그래서 디지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도입했어요. 디지털 마케팅이란 개념조차 없을 때였는데도요.”

디지털 마케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호텔 산업에서 이직 제안을 받은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죠.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계획하지 않는 게 저만의 노하우라면 노하우에요. 이직하겠다는 목표나 계획도 없었어요. 사실 결혼이나 출산 같은 엄청난 일을 저지르면서도 별다른 계획은 없었어요. 그냥 좋아하는 사람이 옆에 있고, 적당한 때가 와서 한 거죠. 하지만 늘 전략은 있었어요. 나를 어떻게 포지셔닝하겠다는 전략이요.”

그는 “계획하지 않는다”고 표현했지만, 사실은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의미일 겁니다. 어떤 상황이 펼쳐지건 일단 대응하는 것이죠. 그리고 그때부터 ‘전략’을 생각합니다. 여기서 어떻게 하면 살아남는 걸 넘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인지 말입니다.

 박지희 대표는 "계획을 세우지 않는 대책 없는 스타일이라 지금껏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말했지만, 그만큼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했다는 의미다. 아이를 키운다는 건 돌발 상황의 연속이라는 점에서 그의 그런 성향은 강점이 됐다. 김성룡 기자

박지희 대표는 "계획을 세우지 않는 대책 없는 스타일이라 지금껏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말했지만, 그만큼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했다는 의미다. 아이를 키운다는 건 돌발 상황의 연속이라는 점에서 그의 그런 성향은 강점이 됐다. 김성룡 기자

인터콘티넨털호텔그룹(IHG)으로 이직하고 나서도 그랬습니다. 처음엔 한국 지역 온라인 마케팅 담당자였습니다. 한국은 호텔산업에서 비주류 시장입니다. 2006년 박 대표가 일하던 당시 일본엔 60개 가량의 IHG의 호텔이 있었지만 한국엔 5개뿐일 정도죠. 인구가 적은 데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국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온라인 마케팅 총괄이 그만두면서 후임으로 박 대표를 지목했을 정도로 성과를 인정받았습니다.

“석유화학기업에서 일할 때 정성적인 평가 비중이 컸어요. 제가 한국인인 게, 여성인 게 불리했죠. 그런데 호텔에 오니 그렇지 않았어요. 저는 빅트렉스 때보다 더 디지털 마케팅에 집중했는데, 그즈음 디지털 마케팅이 데이터 중심으로 고도화되면서 숫자로 마케팅 효율을 증명할 수 있게 되었거든요. 성과로만 평가받을 수 있는 상황이 소수자였던 제겐 더 유리하게 작용했어요.”

싱가포르 본사의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온라인 마케팅 총괄로 승진한 후 얼마 안 가 싱가포르로 가게 되는데요, 18개월 딸을 데리고 싱가포르로 이주하는 데 걸린 시간은 두 달여 남짓에 불과했죠. 그는 “승진하면서 싱가포르로 가게 될 걸 알았다”며 “올 것이 왔고, 그래서 빠르게 대응했다”고 말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보낸 2년의 생활은 눈물 없이 듣기 힘들었습니다. 기러기 남편은 1년에 2~3번 와서 한 달여를 함께 했고, 박 대표의 어머니는 수시로 싱가포르를 드나들며 육아를 도왔습니다. 남편 역시 싱가포르로 이주하기 위해 백방으로 알아보았지만, 쉽지 않았죠. 가족들이 물심양면 도왔지만, 일과 육아 모두 오롯이 박 대표의 몫이었습니다. 싱가포르 정부가 직접 운영·관리하는 시터 제도 덕에 믿을만한 시터를 구할 수 있긴 했지만 말입니다. 결국 그가 모든 걸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건 혼자 모든 걸 감당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었죠.

Part2. “도움을 받아야 버틸 수 있다”

한국에 돌아올 때 그는 지칠 대로 지쳐 있었습니다. 대체 불가능한, 유일한 양육자가 지쳐버린 상황은 아이에게도 좋을 리 없습니다. 언제든 도움을 구하고, 받을 수 있는 가족이 있는 한국으로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그래야 박 대표도, 아이도 살 수 있었으니까요.

한국행은 계획에 없었지만, 유연한 그답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죠. 대신 이번에도 전략적으로 움직였습니다. 이번엔 호텔이 아니라 스타트업으로 이직하기로 마음먹습니다. 디지털 마케팅을 집행하다 보니 구글이나 페이스북과 협업할 일이 많았는데요, 여기야말로 디지털 마케터로서 경력을 꽃 피울 수 있는 곳이라는 걸 알게 됐죠. 글로벌 스타트업의 한국 지사, 그게 그의 타깃이었습니다.

선택지가 몇 있었습니다. 링크드인 한국지사장 자리에 지원해 인터뷰도 진행 중이었고요. 하지만 그는 이름도 생소한 딜리버리히어로의 손을 잡았습니다. 당시 딜리버리히어로는 전 세계 6개국에 지사를 설립하기 위해 창업자를 모으고 있었는데요, 한국지사 요기요에 합류하기로 한 겁니다.

“접촉한 회사 중 퍼포먼스 마케팅이라는 개념을 가장 정확하게 알고 있었어요. 여기라면 할 수 있는 걸 마음껏 하고, 성과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겠다는 판단을 했어요. 어차피 스타트업으로 갈 거라면 굳이 크고 좋은 자리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그의 판단은 맞았습니다. 2012년 요기요와 함께 론칭한 다른 5개국 서비스는 모두 사라졌지만, 요기요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딜리버리히어로가 독일 내 배달서비스를 매각하고 한국 시장에 집중할 정도로 요기요는 성과를 냈죠. 딜리버리히어로는 결국 배달의민족을 인수하기에 이릅니다. 공정위의 반대에 부딪혀 요기요와 배달의민족은 합병하지 못했지만요.

박지희 대표는 결국 싱가포르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했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 버틸 수 없다는 걸 인정했기 때문이다. 할 수 없는 걸 받아들이고, 도움을 청하는 그의 태도가 두 번의 창업을 가능하게 했다. 김성룡 기자

박지희 대표는 결국 싱가포르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했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 버틸 수 없다는 걸 인정했기 때문이다. 할 수 없는 걸 받아들이고, 도움을 청하는 그의 태도가 두 번의 창업을 가능하게 했다. 김성룡 기자

한국에 돌아온 뒤 그는 부모님과의 합가를 선택합니다. 지친 자신과 아이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죠. 딸의 커리어를 위해 희생을 마다치 않는 부모님을 만난 건 그의 복입니다. 일에 몰입하는 아내를 이해하는 남편을 만난 것도요. 하지만 “도움이 필요하면 도와달라고 말하고, 도움을 받으면 된다”는 그의 생각도 중요했습니다.

“폐가 될까 봐 도움을 구하지도 않는 분들이 있어요. 저는 도움을 받아야 한다면, 고맙게 받자고 생각했어요. 대신 제가 할 수 있는 걸 더 해주자고 생각했어요.”

박 대표를 잘 아는 지인은 “그처럼 부모님을 챙기는 사람은 본 적 없다”고 말합니다. 박 대표는 “뭔가 해드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하는 건 없다”면서도 “다만 늘 고맙고 죄송한 마음이 크다 보니 필요한 건 없는지 더 많이 챙기게 되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가 특히 신경 쓰는 건 여행이라고 합니다. 바쁘다 보니 여행 갈 기회가 많진 않지만, 두 번에 한 번은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하려고 한다는 겁니다. 4~5년에 한 번은 기회를 만들어 엄마와 단둘이 여행을 가고요.

‘여행’에 관한 한 남편에게도 관대했습니다. 남편이 동료나 친구들과 여행을 가면 휴가를 내거나 재택근무를 하는 식으로 최대한 돕는다는 겁니다. 맞벌이 부부라면 이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설명하지 않아도 아실 겁니다.

『임포스터』를 쓴 리사 손 교수는 “여성 양육자들이 슈퍼우먼 가면을 벗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일과 육아, 둘 다 완벽하게 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인정하고,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게 바로 메타인지라고 리사 손 교수는 말했는데요, 박 대표야말로 그걸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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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3. “하고 싶은 걸 해야 잘할 수 있다”

IHG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온라인 마케팅 총괄, 요기요 공동창업자, 내로라하는 스타트업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 흠잡을 데 없어 보이는 그의 커리어는 “하고 싶은 걸 한다”는 것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는 성공할 것 같은 것이나 남들이 보기에 좋아 보이는 게 아니라 나를 가슴 뛰게 하는 걸 선택해왔습니다. 코코지 창업이 그 정점에 있죠.

스타일쉐어 CMO 자리를 내려놓고, 쉬던 2020년 8월, 딜리버리히어로 공동창업자이자 지금은 팀글로벌이라는 투자사를 경영 중인 루카시 가도우스키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가도우스키 대표는 박 대표를 요기요 공동창업자로 합류시킨 인물이죠.

“안젤라(박 대표의 영어 이름), 지금 북미와 유럽에선 키즈 전용 오디오 콘텐츠 시장이 폭발하고 있어요. 코로나19 때문에요. 저는 아시아에서 이걸 해보고 싶어요.”

스타일쉐어를 나오며 1년 정도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마음먹은 터라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자꾸 그의 말이 떠올랐죠. 이유가 있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귀국한 뒤에 한동안 가정보육을 했어요. 아이를 기관과 시터에게만 맡겨둔 것 같아서 일부러 그렇게 했죠. 그런데 막상 집에서 돌보니 미디어 타임이 느는 게 문제였어요. 코로나19로 양육자들이 음성 콘텐츠를 소비하는 게 납득이 갔어요. 제가 그 문제를 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음성 콘텐츠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면서, 하드웨어를 만든 것도 경험에서 나온 결정이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음성 콘텐츠라도 스마트폰을 통해 서비스하면 결국 유튜브나 게임 같은 미디어 노출을 피할 수 없으니까요. 그의 결정은 정확했죠. 코코지하우스와 아띠는 결코 싸지 않습니다. 아띠 4종과 코코지 하우스의 가격이 20만원가량 하거든요. 그런데도 일부 아띠는 한동안 품절이었을 정도로 인기였습니다.

코코지하우스와 아띠. 아띠를 집 모양의 코코지하우스에 넣으면 다양한 콘텐츠가 재생된다. 콘텐츠별로 아띠를 만드는 건 코코지 입장에서도 부담이지만, 스마트폰을 이기기 위해선 직관적이고 예쁜 디자인의 실물이 필요했다.

코코지하우스와 아띠. 아띠를 집 모양의 코코지하우스에 넣으면 다양한 콘텐츠가 재생된다. 콘텐츠별로 아띠를 만드는 건 코코지 입장에서도 부담이지만, 스마트폰을 이기기 위해선 직관적이고 예쁜 디자인의 실물이 필요했다.

현재 판매 중인 아띠는 총 11종입니다. 사실 아띠가 늘어나는 건 코코지 입장에서도 부담입니다. 제작비뿐 아니라 사후 관리 부담도 늘어나니까요. 플랫폼에 콘텐츠를 올리고, 콘텐츠를 판매하는 게 더 쉬운 방법이죠.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데엔 이유가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이겨야 하니까요. 아이들에게 시각·촉각 자극을 주려면, 아띠가 많아져야 해요. 아띠는 코코지왕국에서 온 요정인데요, 이야기를 해주는 아띠, 노래를 들려주는 아띠, 과학 이야기를 해주는 아띠 등 다양한 아띠가 존재하도록 세계관을 구축한 건 그래서예요.”

아이와 양육자들은 깜찍한 코코지하우스와 아띠에 주목하지만, 박 대표가 가장 힘을 쏟는 건 콘텐츠입니다. 전략적 투자자인 동아사이언스와 협업해 아이들을 위한 음성 과학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입니다.

Part4. “버텨라, 아이는 생각보다 빨리 큰다”

“중학교 2학년인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일이에요. 참관 수업에 갔는데, 아이가 친구들에게 저를 소개하더라고요. 회사에서 중요한 일을 하는데, 그런 엄마가 너무 자랑스럽다고요. 미안한 것투성이인 엄마인데 말이죠.”

박 대표는 “아이는 양육자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성숙하다”며 “누구보다 엄마 아빠를 더 많이 이해하고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양육자로서 후회와 자책투성이인 자신을 아이는 오히려 자랑스럽게 소개한 기억을 굳이 꺼낸 이유입니다. “아이를 믿고 버티라”는 겁니다.

사실 처음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 그는 손사래를 치며 거절했습니다. 양육자로 조명하는 게 부담스럽다는 거였습니다. 그의 딸은 동네에 있는 공립 학교에 다니며, 친구 문제로 고민하는 평범한 아이라고 했습니다. 아이가 어렸을 때 공부에 신경 쓰지 못해 뒤늦게 이것저것 하게 하느라 엄마로선 미안한 마음마저 있다고요.

하지만 그래서 더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아이의 성취로 존재를 증명하지 않는, 좌충우돌 부딪치며 좋아하는 내 일을 하는 그런 양육자의 이야기라서 말입니다.

박지희 대표는 일하는 여성 양육자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요청에 "아이는 생각보다 금세 큰다"며 "아이를 믿고 버티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김성룡 기자

박지희 대표는 일하는 여성 양육자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요청에 "아이는 생각보다 금세 큰다"며 "아이를 믿고 버티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김성룡 기자

마지막으로 박 대표가 인터뷰 말미에 했던 말을 소개합니다. 그처럼 계획하지 않고 그때그때 대처하며, 도움받길 주저하지 않는,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그저 버티어 내는 양육자가 더 많아지길 바라면서 말입니다.

“이런 말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저는 야심이 있어요. 일을 더 잘하고 싶고, 더 성공하고 싶다는 야심이요. 아이를 키우는 여성도 그런 야심을 가질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싶어요. 저 같은 여성 양육자가 있다면, ‘나 같은 사람이 또 있구나’ 하고 위로받고 힘을 냈으면 좋겠어요!”

바쁜 당신을 위한 네 줄 요약
①"계획은 없었고, 전략은 있었다." 박지희 대표는 계획하지 않는 대신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식으로 일해왔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건 돌발상황의 연속이죠. 박 대표의 방식은 양육자로서 나가 떨어지지 않고 버텨내는 데 강점으로 작용했습니다.
②"도움을 받아야 버틸 수 있다." 박 대표는 주변의 도움을 받는 데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할 수 없는 걸 인정하고, 필요하면 도움을 받았죠. 대신 자신이 도울 수 있는 걸 찾았습니다. 슈퍼우먼이 될 수 없다는 걸 인정하는 것, 그게 그가 버텨낼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③"하고 싶은 걸 해야 잘할 수 있다." 박 대표는 남이 보기에 좋아보이는 것, 성공할 것 같은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다녔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었죠.
④"버텨라. 아이는 생각보다 빨리 큰다." 아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성숙합니다. 양육자를 누구보다 이해하고 사랑하죠. “아이를 믿고 버티면 된다”고 박 대표는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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