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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집에 월세 6억 낸 美기업, 용역 수주"…한 후보자 "억측"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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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 참석해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김상선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 참석해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김상선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통상산업부 차관 시절, 해당 부처 산하 공기업과 한 후보자의 집을 임차했던 미국계 기업이 130억원대 수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나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25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한 후보자가 통상산업부 차관이던 97년 5월 한국가스공사와 미국 글로벌 정유사 모빌 측은 당시 한화 133억원 규모의 시행 용역 계약을 추가 체결했다. 경쟁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이었다.

앞서 한 후보자가 통상산업부 통상무역실장이던 96년 3월, 모빌의 다른 자회사 모빌EHS사가 통상산업부 산하 한국가스공사와 안전관리 5개년 발전계획 관련 1차 용역을 체결한지 1년 2개월여 만이다.

이 같은 계약 사실은 당시 국정감사에서도 문제가 제기됐다.

가스공사 국정감사에서 박광태 새정치국민회의 의원은 “가스공사가 모빌EHS에 용역을 주기 위해 불공정하고 부정한 방법에 의해 평가결과까지 조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지적한 바 있다.

가스공사 직원들이 모빌EHS 제의에 따라 해외 교육 출장을 다녀오기 전에는 가스공사 내부적으로 사업 계획조차 없었고, 계약 방식도 경쟁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이었다는 것이다.

한 후보자는 1989년부터 1999년까지 서울 종로구 신문로 주택을 미국 통신업체 에이티앤티(AT&T)와 모빌사의 자회사인 모빌오일코리아에 임대, 6억 2000만원의 임대소득을 올린 바 있다.

이에 한 후보자 측은 주택 임대와 모빌EHS 계약과의 관련성에 대해 임대차 계약은 부동산에 일임해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또 통상산업부 차관이 산하기관의 업무까지 관여했다고 보는 건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한 후보자 측은 “모빌사의 수많은 자회사 중 한 곳에 우연히 자택을 임대한 것일 뿐, 모빌 본사는 물론 그 어떤 자회사 사업에도 관여하지 않았다”며 “후보자가 근무했던 모든 부처의 크고 작은 문제를 전부 후보자 개인과 연결짓는 것은 무리한 시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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