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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조국 사과 요구'에, 이경 "제발 그만 상처 후벼파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자녀 입시 비리와 관련 조국 전 장관 부부에 대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것을 두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반발이 제기됐다.

이경 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5일 페이스북에 “박 위원장께 하나만 부탁드린다. 제발, 이제 좀 그만 하시라고”라는 글을 올렸다.

이 전 대변인은 우선 “대선 기간 중 중요한 역할을 한 박 위원장에게는 늘 감사한 마음”이라며 “어느 날 갑자기 민주당의 공동비대위원장이 된 결과와 과정에도 이의 없다. 찬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전 대변인은  박 비대위원장의 비대위 모두발언을 문제 삼았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앞서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윤석열 내각의) 비리 후보자를 정리하려면 비슷한 문제를 일으킨 우리의 잘못을 고백하고 성찰해야 한다. 대법원이 동양대 표창장과 6개 인턴 확인서를 허위라고 판결한 만큼 조 전 장관이나 정 전 교수는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 전 장관 문제를 공론화하는 것을 불편해하는 분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떳떳하게 국민의힘(문제)을 지적하려면 묵인할 수 없다”고 했다.

이경 전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페이스북 글. [페이스북 캡처]

이경 전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페이스북 글. [페이스북 캡처]

이 전 대변인은 이 발언에 대해 “조 전 장관과 가족은 수년간 사과했고, 온 가족이 충분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가정이 풍비박산 된지 2019년부터 무려 4년”이라고 했다.

또 “저쪽에서도 관심 밖으로 물러난 얘기를 우리 쪽에서 계속 꺼내 들어 상처를 후벼 파야만 하는가”라며 “잘못했다고 수없이 사과하신 분이다. 잘했다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뻔뻔하게 버티고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어디까지 더 사과를 해야 하는가”라며 “박 위원장, 그만하시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 전 장관은 박 위원장 발언과 관련해 같은 날 페이스북에  “저는 2019년 하반기 장관 후보 상태에서 이루어진 기자 간담회와 인사청문회 등에서 여러 번 대국민사과를 했다”며 “이후 2020년 총선과 2022년 대선 과정에서도 여러 차례 비슷한 요청에 대하여 같은 취지의 사과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법원 판결의 사실 및 법리 판단에 심각한 이견을 갖고 있지만,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판결을 존중하고 수용한다. 저희 가족의 경우와 달리, 교수 부모가 제공한 인턴/체험활동의 기회를 갖지 못했던 분들께 송구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후에도 또 사과하라고 하신다면, 몇 백 번이고 더 사과하겠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다만, 저희 가족 사건에 대한 수사, 기소, 판결의 잣대에 따라 윤석열 정부 고위공직자를 검증해주길 소망하고 있다는 말씀을 첨언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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