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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면 소비한다...유튜브로 ‘같이 놀자’ 청하는 패션업계

중앙일보

입력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와 소통하라.'
최근 패션 업계에 내려진 특명이다. 소통을 위한 효과적 도구로는 MZ세대의 놀이터 유튜브가 떠올랐다. 공감과 즐거움을 주는 콘텐트가 무기다.

판매보다 공감, 정보는 덤 

LF는 기업 유튜브 채널 'LF랑 놀자'를 개설했다고 25일 밝혔다. [사진 LF]

LF는 기업 유튜브 채널 'LF랑 놀자'를 개설했다고 25일 밝혔다. [사진 LF]

25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LF가 기업 유튜브 채널 ‘LF랑 놀자(나랑 놀자)’를 개설했다. 단순히 회사의 홍보를 위한 콘텐트를 벗어나 LF 직원들의 일상 브이로그부터 회사 주변 핫플레이스, 패션 정보 등의 콘텐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LF가 영상 콘텐트 제작에 나선 이유는 기업 정체성을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레 인식시키기 위해서다.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의도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지난 21일 밤 공개한 LF 직원들의 출근 패션을 소개하는 콘텐트가 화제다. 패션 회사만의 개성 있고 톡톡 튀는 직장인 출근 패션을 엿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착용한 패션 아이템에 대한 상세한 정보와 스타일링 방법 등을 전달하고 있어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거나 출근 복장에 고민하는 시청자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았다. 김형범 LF 홍보팀장은 “판매 증대 목적이 강한 기존의 브랜드 유튜브 채널과 달리 ‘LF랑 놀자’ 채널은 MZ세대와의 스스럼없는 소통을 목표로 한다”며 “MZ세대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직접 기획 및 제작해 친근함은 물론 새로움과 즐거움을 즐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단순 홍보보다는 정보와 재미를 줄 수 있는 콘텐트가 주를 이룰 예정이다. [사진 LF]

단순 홍보보다는 정보와 재미를 줄 수 있는 콘텐트가 주를 이룰 예정이다. [사진 LF]

패션은 거들뿐…웹 드라마·웹 예능도 

한섬은 유튜브 콘텐트를 통해 기업의 팬덤을 형성하는 ‘브랜디드 콘텐트’ 전략에 가장 적극적인 패션 기업으로 손꼽힌다. 한섬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유튜브 채널 ‘푸쳐핸썸’을 만들어 운영 중 이다. 해당 채널에서는 핸드메이드 러브(2020년), 바이트 씨스터즈(2021년) 등 CJ ENM과 공동 기획·제작한 웹드라마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한섬은 유튜브 채널 '푸처핸썸'을 통해 웹드라마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한섬]

한섬은 유튜브 채널 '푸처핸썸'을 통해 웹드라마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한섬]

한섬의 웹드라마는 기업명과 브랜드 노출을 최소화하고, 재미있는 이야기와 영상미를 앞세워 자연스럽게 자사 제품을 노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해당 웹드라마의 누적 조회수는 2000만뷰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10월 공개된 바이트 씨스터즈느 11일 만에 누적 조회 수400만 뷰를 넘겼다. 출연진이 입었던 제품들도 완판을 기록했다. 한섬 관계자는 “기업이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소통 방식은 더는 소비자들에게 통하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고객을 자연스럽게 한섬의 팬으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콘텐트를 선보일 방침”이라고 했다.

MZ 직원들이 직접 기획·제작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패션 전문 채널 '세사패TV'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 삼성물산]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패션 전문 채널 '세사패TV'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 삼성물산]

이들 유튜브 채널들에는 단순 홍보 차원의 콘텐트가 아닌 소비자 참여와 경험을 유도하기 위한 콘텐트가 올라오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패션 정보에 예능 요소를 더하는 것이 추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지난해 7월 유튜브 채널 ‘세사패TV’를 개설하고 콘텐트를 업로드 하고 있다. ‘세상이 사랑하는 패션’의 줄임말로, MZ세대와의 긴밀한 소통을 위한 패션 전문 채널을 지향한다. 현재 구독자는 11만5000명으로, ‘배달의 프로들’‘화보맛집’‘빽투더 의상실’‘패션공론화’ 등의 대표 콘텐트를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나 셀럽보다는 젊은 세대 직원들이 기획 및 제작하는 콘텐트의 비중이 높다. [사진 삼성물산]

전문가나 셀럽보다는 젊은 세대 직원들이 기획 및 제작하는 콘텐트의 비중이 높다. [사진 삼성물산]

유튜브를 통한 공감과 소통을 강조하다 보니 전문가나 셀럽이 아닌 직원들의 참여로 만들어지는 콘텐트가 주를 이룬다. 삼성물산도 올해 들어서는 개성 있는 사내 임직원들이 직접 출연하는 콘텐트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유튜브 콘텐트 제작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직원을 크리에이터로 선발했으며,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직원들이 직접 기획한 콘텐트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유튜브 세사패TV의 출연자를 사내 직원으로 구성해 그들의 자연스러운 일상과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고, 채널을 구독하는 소비자들이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는 콘텐트를 만들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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