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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차이나](47) 플라잉카 출시 가시화될까? 중국 플라잉카 유니콘의 매서운 독주

중앙일보

입력 2022.04.25 15:04

업데이트 2022.04.2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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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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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자동차, 일명 ‘플라잉카’ 선점을 위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분주해지고 있다. 미래 하늘길을 누비게 될 도심항공교통(UAM)은 도심의 교통 문제를 해결해 줄 미래의 혁신 교통수단으로 통한다. 플라잉카는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소형 항공기를 활용한 신개념 이동 수단이다.

시장정보업체 피치북(Pitchbook)은 전 세계 UAM 시장 규모가 2025년 15억 달러(약 1조 8000억 원)에서 2035년 1510억 달러(약 183조 원)로 10년간 100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30.4%에 달한다.

현재 전 세계 300개가 넘는 기업이 플라잉카 분야의 연구개발에 뛰어들고 있으며 에어버스, 보잉 등 항공업계 거물 역시 플라잉카 개발에 동참했다. 자동차 업체로는 스타트업부터 아우디, 도요타 등 신구(新舊) 메이커가 진출했고, 최대 차량 공유 업체 우버나 텐센트 같은 인터넷 업체도 플라잉카 연구에 나섰다.

슬로바키아 스타트업 클라인비전(Klein Vision)의 에어카(AirCar)가 하늘을 나는 모습 [사진 클라인비전]

슬로바키아 스타트업 클라인비전(Klein Vision)의 에어카(AirCar)가 하늘을 나는 모습 [사진 클라인비전]

우리나라에선 현대자동차와 한화, 대한항공이 본격적으로 플라잉카에 진출했으며, 현대차는 이를 위해 지난 2019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 최고위직을 영입하기도 했다.

중국 시장 역시 만만치 않다.   

지리자동차(吉利·Geely)와 중국 자율비행항공기(AAV) 선도 기업 이항(亿航·EHang Holdings), 샤오펑 자동차(小鹏·Xpeng)등 중국의 내로라하는 기업이 플라잉카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성장 전망과 산업 가치 잠재력이 가장 큰 기업으로 샤오펑을 꼽았다.

샤오펑후이톈의 6세대 플라잉 카. [사진 XPeng]

샤오펑후이톈의 6세대 플라잉 카. [사진 XPeng]

샤오펑은 산하에 UAM 전문 기술 회사 ‘샤오펑후이톈(小鵬匯天·XPeng HT Aero)’을 두고 있다. 샤오펑후이톈은 2013년 광저우에 본사를 둔 중국 최초의 플라잉카 서킷 진출 기술기업 중 하나다. 2020년 중국 자동차 신(新) 세력으로 대표되는 샤오펑자동차(Xpeng Motors)와 허샤오펑(何小鵬) CEO가 공동 투자해 소유하며 이를 통해 샤오펑자동차는 ‘跑·飞·行(달리고, 날고, 가는)’ 스마트 교통 생태계를 더욱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샤오펑후이톈은 지금까지 ‘6세대 플라잉카 X2’를 개발했으며, 판매가를 100만 위안(약 1억 8400만 원) 이하 선으로 맞추었다. 샤오펑 자동차와 수많은 자본의 원조 하에 샤오펑후이톈은 2024년 플라잉카 양산을 시작해 소비자에게 인도할 계획이다.

올해 구정 연휴 개최된 행사에서 진행자가 샤오펑후이톈의 플라잉카 X1을 타고 등장했다. [사진 CCTV]

올해 구정 연휴 개최된 행사에서 진행자가 샤오펑후이톈의 플라잉카 X1을 타고 등장했다. [사진 CCTV]

현재 샤오펑후이톈은 이미 200여 개의 핵심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다년간의 자율주행시스템 개발과 1만 5000회 이상 유인 시험 비행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종합 항공전력·시험비행 측정 제어·비행 적용 및 안전성·구조역학·공업 설계·임베디드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의 첨단 기술 연구개발 인재로 회사를 꾸렸다.

현재 팀 구성원은 700명에 육박하며, 인력의 9할이 항공·자동차·인터넷 3대 산업에서 종사했다. 연구개발 인력이 회사 전체 인원의 85%를 차지하고 있으며, 베이징·선전·상하이·미국 실리콘밸리에 연구개발센터와 실험실을 두고 있다.

샤오펑후이톈은 2021년 5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 A(Series-A) 투자를 유치하며 아시아 저고도 유인비행체 분야에서 최대 단일 자금 조달 기록을 세웠다. 후룬 연구원이 발표한 ‘2021년 글로벌 유니콘’에서 중국 유니콘 301곳이 이름을 올렸고 샤오펑후이톈은 139위에 안착했다.

샤오펑후이톈만의 강점: ‘개인 사용자 우선’ 서비스

대다수의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기업은 기업을 대상으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추세이지만, 샤오펑후이톈은 ‘개인’을 위한 플라잉카 제품을 우선 고수하고 있다. 샤오펑후이톈은 개인 비행, 응급 구조, 공중 관광 등을 주요 용도로 하는 플라잉 카 양산을 목표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1 상하이 모터쇼에서 두 번째 프로토타입 ‘트래블러(Traveler) X1’을 공개했다. X1 전 기체의 주요 구조는 탄소섬유로 이루어졌으며 이륙 후 30분 동안 항속할 수 있다. 최대 고도는 1000m, 최대 비행속도 약 130km/h이다. 크기는 일반 자동차와 비슷해 일반 주차 구역에 수직으로 이착륙할 수 있다.

▼트래블러(Traveler) X1 운행 모습 ▼

트래블러 X1이 중국 칭하이성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XPeng]

트래블러 X1이 중국 칭하이성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XPeng]

지난 3월 15일엔 샤오펑후이톈(小鵬回天)의 6세대 플라잉카 ‘트래블러 X2’가 네덜란드로 운송되어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X2의 전체 무게는 560kg으로 승객 2명을 태울 수 있으며 최대 하중은 200kg이다. 순수 전력으로 최대 시속 130km, 설계 비행고도 1000m 이하를 운행할 수 있으며 배터리 최대 수명은 35분이다.

또 자율 비행경로 계획, 자율 회항 착륙 등의 기능도 지원한다. 동시에 비행 안전을 보장하는 낙하산과 다중 센서를 통한 24시간 모니터링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그러나 X2 모델은 도로주행이 가능하지 않아 아직 완전한 플라잉카의 모습을 갖췄다고 보긴 어렵다.

샤오펑후이톈의 6세대 플라잉카 X2가 네덜란드에서 공개됐다. [사진 XPeng]

샤오펑후이톈의 6세대 플라잉카 X2가 네덜란드에서 공개됐다. [사진 XPeng]

샤오펑 최고경영자 허샤오펑은 일반 전기차와 비행체를 결합한 듯한 제품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모델은 수직 이착륙을 할 수 있고 전기차처럼 충전하고 차고에 주차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출 예정이다. 브라이언 구 샤오펑 부회장은 “실제 도로를 달리고 수직으로 이륙할 수 있고 100m 미만 고도에서 날 수 있는 차를 만드는 것이 우리 목표”라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플라잉카 연구개발(R&D)과 첨단 인력 비축, 비행 접근성 등을 더욱 늘리고 2024년에는 실제 비행체와 자동차를 결합한 육·공 양용 플라잉카를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국가 정책 지원으로 가속하는 중국의 플라잉카 산업

최근 몇 년 새 플라잉카 분야를 확대하고 있는 자동차 업체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시장 전망이 밝고 산업 가치가 높다는 점 등 잠재력이 많지만, 아직 초보적인 단계로 많은 도전과 제약 요소 역시 동반된다. 샤오펑후이톈에서 생산하는 스마트 전기비행 자동차는 핵심기술, 공급망, 운용 장면, 비행 적용 법규 등 현재 갖추고 있는 기술들에서 참고할 만한 게 없는, 완벽히 새로운 분야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정책 뒷받침으로 플라잉카 산업 발전이 속도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3월 25일 중국 교통운수부, 과학기술부는 《교통분야 과학기술혁신 중장기 발전계획 요강(2021~2035년)》을 발간했다. 플라잉카를 계획 요강에 명시하고 플라잉카 연구개발, 플라잉카와 자동차의 융합, 비행과 지면 운행의 자유로운 전환 등의 기술을 배치할 예정이다.

샤오펑후이톈(小鵬回天)의 6세대 플라잉카 ‘트래블러 X2’ [사진 XPeng]

샤오펑후이톈(小鵬回天)의 6세대 플라잉카 ‘트래블러 X2’ [사진 XPeng]

업계는 미래의 먹거리, 플라잉카 상용화 시점을 2025년 정도로 예측하고 있다. 2030년부터는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플라잉카 상용화를 위해선 기체뿐 아니라 관련 법규나 가이드라인, 인프라, 서비스가 갖춰져야 한다. 글로벌 각국과 관련 업계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샤오펑후이톈이 최강자의 자리를 거머쥘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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