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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시위' 전장연 대표 경찰 출석…"정파 문제로 가르지말라"

중앙일보

입력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공동대표가 25일 오전 지하철행동의 경찰조사를 받기위해 서울 종로구 혜화경찰서로 출석하고 있다. 뉴스1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공동대표가 25일 오전 지하철행동의 경찰조사를 받기위해 서울 종로구 혜화경찰서로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장애인 이동권을 요구하며 지하철 시위를 벌여온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25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경찰서에 도착해 "지하철을 타고 내리는 행동 때문에 조사받는 것은 최초"라며 "마음이 많이 무겁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불법집회에 대한 강력한 수사를 지시했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현장에서 강력하게 대응하고 법적 조치를 취하라고 해 작년 사건까지 모아 조사를 받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교통공사는 박 대표 등 전장연 관계자들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6차례에 걸쳐 지하철 승하차를 반복하는 방식으로 열차 운행을 지연시켰다며 전차교통방해 및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박 대표는 이날 이준석 대표를 향해 "서울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출신이든 국민의힘 출신이든 관계없이 지하철을 탔다"며 "이걸 정치적인 정파 문제로 가르지 말라"면서 사과를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권력 앞에서는 머리를 숙이고 약자를 함부로 대하는 경찰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경찰이 아니다"라며 "이동권을 주장한 장애인들을 수사한다면 대통령과 지자체장 그리고 저를 포함한 300명 국회의원 모두를 함께 수사해달라. 그래야 비로소 공정한 수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장연은 장애인 이동권 보장·권리 예산 반영 등을 요구하며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 시위를 벌여왔다. 전장연은 지난달 29일 인수위와 면담 후 다음 달 2일까지 시위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으나 인수위가 책임 있는 답변을 주지 않았다며 지난 21일부터 출근길 시위를 재개했다.

이후 전장연은 전날 "추경호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다음 달 2일 예정된 청문회에서 전장연의 입장과 관련해 질의가 있다면 답변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이를 믿고 5월 2일까지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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