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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권은희 제명안 부결…국힘 이름 달고 ‘검수완박’ 찬성하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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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이 권은희 의원의 제명안을 부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운영위원장실에서 검수완박 관련 4당 원내대표 회동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상선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운영위원장실에서 검수완박 관련 4당 원내대표 회동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상선 기자

25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당은 전날 의원총회를 열고 권 의원의 제명안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권 의원은 지난 달 16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에 대해 “기득권 양당으로 회귀하는 결정을 수용하기 어렵다”며 제명을 요구했다. 비례대표인 권 의원은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상실하지만, 제명되면 무소속으로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권 의원은 합당을 의결한 18일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도 참석해 제명을 요구했다.

이날 의총에서도 권 의원은 이태규ㆍ최연숙 의원에게 “나를 제명해달라”고 재차 요청했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두 명의 의원이 반대표를 던지면서 제명안은 부결됐다. 최연숙 사무총장은 이날 중앙일보 통화에서 제명안 의결에 반대한 이유에 대해 “우리는 함께 해온 동지”라며 “합당 정신으로 함께 하자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경찰 출신인 권 의원은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강행 처리를 예고했던 ‘검수완박’ 법안에 대해 찬성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히는 등 국민의힘과 반대되는 의견을 펼쳤다. 19일에는 4당 원내대표 회동에 국민의당 원내대표 자격으로 참석해 “검찰개혁의 중추는 수사ㆍ기소의 분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국민의당에 권 의원의 거취를 정리해달라고 압박해왔다. 이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수완박과 관련한 국민의 분노가 큰 상황에서 국민의당 이름으로 관련 회동에 참석해 국민의힘 생각과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은 합당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며 “탈당이든 제명이든 국민의당에서 권 의원 거취에 대해 판단하고 합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검수완박’ 중재안을 놓고 국민의힘에서 비판 여론이 커지는 가운데 제명안 의결 없이 양당 합당 실무 절차가 마무리되면 권 의원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민주당과 같은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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