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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막으려 날 택한 것 안다" 르펜 꺾은뒤 통합 외친 마크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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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지지자들 앞에서 당선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지지자들 앞에서 당선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 30분 아내 브리지트 여사와 함께 파리를 상징하는 에펠탑을 둘러싼 샹드마르스 광장을 찾아 지지자들에게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연설에서 "여러분들이 나의 사상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극우의 사상을 막기 위해 나에게 투표했다는 것을 안다"며 "이제는 한 진영의 후보가 아니라 만인의 대통령으로서 모두를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르펜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들의 분노에 대응책을 찾아내겠다며 프랑스를 통치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새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마크롱 대통령을 상대로 연거푸 고배를 마신 르펜 후보는 득표율 추정치가 나온 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43%가 넘는다는 득표율 (추정치) 자체로 눈부신 승리"라고 자평했다. 세 번째 대선에 도전한 그가 그동안 얻은 가장 높은 득표율이다.

그는 "희망이 보인다"며 "소수가 권력을 장악하지 않도록 에너지와 인내, 애정을 갖고 프랑스와 프랑스 국민에게 했던 약속을 계속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입소스-소프라스테리아가 RFI, 프랑스24와 공동으로 실시해 발표한 투표소 표본 조사에서도 마크롱 대통령은 58.2%의 득표율을, 르펜 후보는 41.8%의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분석됐다. 다른 여론조사기관들도 마크롱 대통령이 57∼58%, 르펜 후보가 41∼42%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추정치를 일제히 내놨다.

마크롱 대통령의 재선이 확실시 되지만, 양자 간의 득표율 격차는 16% 포인트 내외로, 5년 전의 32%포인트에서 약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이번 결선 투표율은 72% 안팎으로 추정돼 1969년 68.9% 이후 53년만에 가장 낮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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