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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젊고 유능한 인재 발탁, 낙하산 금지"...그래서 뜨는 이 남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비서실 인선 작업과 관련해 낙하산 및 청탁 인사를 금지하라는 등의 지침을 수차례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능력 위주의 인선을 하라는 인사 철학을 윤 당선인이 재차 강조한 것으로, 대통령비서실 인선을 앞둔 상황에서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정치권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에 휘둘리지 말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2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반송큰시장을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2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반송큰시장을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최근 인선 작업 실무진들에게 ▶공무원 중 젊고 유능한 인재 최우선 선발 ▶낙하산 및 청탁 인사 금지 ▶대통령 비서실 슬림화 등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은 “나는 정치권에 빚이 없는 사람”이란 말도 재차 강조했다고 한다. 인수위 관계자는 “정치인 등 외부 인사들의 압력에 흔들리지 말고 능력 위주의 인선을 하라는 윤 당선인의 당부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복두규 전 대검 사무국장이 새 정부 대통령실 인사기획관으로 거론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복 전 사무국장은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검찰 일반직의 ‘별’이라고 불리는 대검 사무국장(1급)을 지냈다. 복 전 국장은 윤 당선인의 오래된 계보 인사가 아니다.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 재직 당시 대검 사무국장으로 복 전 국장이 아닌 다른 인사를 추천했지만,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이 복 전 국장을 최종 낙점했다. 대검 인사사무관과 인사서기관을 지낸 복 전 국장은 검찰 내 대표적인 인사 전문가로 꼽힌다.

윤 당선인 측 인사는 “복 전 국장의 경우 정치권 인사들과의 이해관계가 전혀 없는 사람”이라며 “능력 위주 선발이란 당선인의 인사 철학을 잘 받들어 순수하게 인재발굴에 몰두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복 전 국장은 인수위에서도 내각 및 대통령실 인사 추천 업무를 담당해왔다고 한다. 앞서 윤 당선인이 인사 검증팀장에 검사 출신인 주진우 변호사를 임명한 것도 “인선 작업 시 정치권에 휘둘리지 말라는 무언의 메시지”라는 게 윤 당선인 측의 설명이다.

“유능한 대통령실 목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2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안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과학교육수석'을 신설할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뉴스1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2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안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과학교육수석'을 신설할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뉴스1

한편 이날 발표가 예상됐던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급 인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차관급, 청장, 수석비서관, 비서관 등 (인사 대상이) 몇 명이냐. 검증업무가 굉장히 밀려있기 때문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효율적인 정부, 능력 있는 정부를 만들고 싶다는 당선인의 깊은 의중이 담겨 있어서 신중하게 직제개편과 인사를 고려하고 있다”며 “유능한 정부 대통령실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그 기일을 언제로 못 박을 수 없다는 점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윤 당선인 측에선 기존에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던 일부 수석비서관급 인선이 검증 등의 이유로 뒤집힐 수 있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대통령실 직제개편도 확정상태가 아니라고 윤 당선인 측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이날 인수위 브리핑을 통해 “다음 정권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미래 먹거리를 찾는 것이고 특히 4차 산업혁명 인재들을 키우는 일”이라며 “그것을 하기 위한 가장 큰 상징 중 하나가 과학교육수석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안 위원장은 “이것(과학교육수석 신설) 자체가 이 정부가 미래에 대해서, 문재인 정부와 비해서 다르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지 않나”라며 “그것을 (윤 당선인께) 간곡히 말씀드렸고, (윤 당선인으로부터) ‘생각해보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의 요청대로 과학교육수석이 신설되면 새 정부 대통령실은 ‘2실(비서실장ㆍ안보실장)ㆍ6수석(경제ㆍ사회ㆍ정무ㆍ홍보ㆍ시민사회ㆍ과학교육)ㆍ1기획관(인사)’ 체제로 출발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현재 청와대는 ‘3실 8수석’ 체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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