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때 9억, 정의용때 3억 들여 보수…430평 尹관저 보니

중앙일보

입력 2022.04.25 00:04

업데이트 2022.04.25 09:22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새 관저로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외교부 장관 공관을 확정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새 관저로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외교부 장관 공관을 확정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외교부장관 공관을 새 관저로 사용키로 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에서 “보안, 경호 비용 등 여러 가지를 감안해서 새로운 곳을 공관으로 사용하기로 사실상 결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초 1순위로 검토되던 육군참모총장 공관은 시설이 노후하고 협소한 탓에 리모델링 기간 등이 많이 소요되는 점 등을 고려해 제외됐다.

대통령 새 관저, 외교장관 공관은

60여명 식사 대연회장 구비

하늘에서 바라본 외교부 장관 공관의 모습. 주거동과 업무동 등 2채의 단독 주택이 서로 맞닿아있고, 야외 리셉션 등을 개최할 수 있는 넓은 마당을 갖추고 있다. [연합뉴스]

하늘에서 바라본 외교부 장관 공관의 모습. 주거동과 업무동 등 2채의 단독 주택이 서로 맞닿아있고, 야외 리셉션 등을 개최할 수 있는 넓은 마당을 갖추고 있다. [연합뉴스]

외교부 장관 공관은 중앙부처 장관의 공관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부지 면적은 약 4400평에, 업무동과 주거동 등으로 구성된 공관 건물 역시 연면적이 430여평에 달한다. 1967년 당시 군부대(해병대 통신대대)였던 부지에 공사를 시작해 1970년 1월 외교부 장관 공관이 완공됐다.

외교부 장관 공관은 크게 업무동과 주거동, 마당으로 이뤄져 있다. 업무동은 60여명이 식사를 할 수 있는 규모의 대연회장과 소연회장·접견실·라운지·실내정원 등의 시설로 구성됐다. 외빈을 맞이하는 리셉션을 포함해 각종 외교 행사를 진행하기 위한 시설이 완비된 셈이다. 또 업무동에서 주한 외교사절과의 면담을 진행하거나, 한국을 방문한 각국 외교부 장관과의 만찬을 열기도 한다.

지난해 4월 방한한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가 서울 한남동 외교부장관 공관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외교부 제공]

지난해 4월 방한한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가 서울 한남동 외교부장관 공관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외교부 제공]

정의용 장관의 경우 지난 2월 부이 타잉 썬 베트남 외교부 장관을, 지난해 9월엔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 주요 외교인사를 공관에서 맞이했다. 이외에 지난해 6월엔 미 상원의원 대표단이 공관을 찾았고, 같은 해 4월엔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가 공관을 방문했다. 지난해 10월엔 외교부와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업무 협약식을 외교부 장관 공관에서 개최했다.

주거동도 '의전' 최적화 구조 

업무동과 연결된 주거동의 경우에도 안방·서재 등 장관의 거주를 위한 시설은 1층에 배치했고, 2층은 외빈이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잘 수 있는 3개의 방으로 구성됐다. 또 시설 유지·보수를 포함한 공관 운영을 위해 외교부 공관관리실장을 포함해 총 9명의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외에도 경비·보안 등을 담당하는 민간 직원들이 3교대로 근무한다.

2018년 6월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서울 한남동 외교부장관 공관에서 한-아세안 대화 참석자들과 만찬 전 음료를 나누며 대화하는 모습. [외교부 제공]

2018년 6월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서울 한남동 외교부장관 공관에서 한-아세안 대화 참석자들과 만찬 전 음료를 나누며 대화하는 모습. [외교부 제공]

공관엔 외교와 의전을 위한 각종 미술품도 다수 전시돼 있다.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의 경우 취임 직후 분위기 전환을 위해 새로운 작품을 공관에 배치했다. 중요무형문화재 118호 불화장 보유자인 임석환씨의 책가도, 수묵화로 도시적인 서울 풍경을 담은 박병일 작가의 ‘Breath-여의도’ 등을 새로 공관에 들였다.

다양한 의전 시설을 갖추고 있는 만큼 공관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도 적지 않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취임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의 경우 6개월 동안 인테리어 공사 등에 약 3억2000여만원을 사용했다. 전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재임 기간(2017년 6월~2021년 2월) 동안 공관 시설 보수 등에 9억5000만원을 사용했다.

외교부 장관 공관이 대통령 관저로 전환됨에 따라 외교부는 새 공관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외교부 장관 공관이 위치한 한남동 일대에는 의전 업무까지 수행할 새 외교부 장관 공관 부지가 마땅치 않다고 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외교부 장관의 공관은 단순한 거주지가 아니라 외교 및 의전의 연장선에 있는 업무 장소에 해당한다”며 “특히 ‘의전’이라는 측면에서 주한 외교사절을 비롯한 외빈을 맞이하고 면담·회담 등 공식 외교 일정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과 시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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