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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를 사는 것 자체가 인연, 그 소중함 담고 싶었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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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남희조 작가의 ‘인연’ 연작 중 하나. 90x6.35㎝, 혼합재료. [사진 흰물결아트센터]

남희조 작가의 ‘인연’ 연작 중 하나. 90x6.35㎝, 혼합재료. [사진 흰물결아트센터]

뉴욕과 서울을 오가며 작업하고 있는 남희조 작가가 서울 서초구 흰물결아트센터에서 초대전 ‘인연’을 열고 있다. 2020년 이후 2년 만에 국내에서 여는 개인전이다.

남희조는 회화뿐 아니라 설치, 조각, 공예 등 장르를 넘나들며 작업해왔다. 캔버스, 나무, 철, 도자, 옻칠 등을 활용해 전통과 현대미술을 접목하는 시도를 지속해왔다. 작가 자신이 직접 경험한 도시 풍경을 비롯해 대자연과 우주 공간 그리고 보이지 않는 시공간에서 받은 영감들이 다양한 형태의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인연’이다. 남 작가는 “팬데믹으로 고통을 겪어온 많은 분께 위로를 드리고 싶었다”며 “특히 우리가 살며 맺어온 인연의 소중함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삼베나 마끈 등을 재료로 표현한 원 형태로 작품에 인연의 순환에 대한 자신의 사유를 담았다. 그는 “각기 다른 음영의 둥근 모양은 해와 달의 기울기와 움직임을 나타낸다”며 “생사의 여정에서 동시대에 함께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인연이라는 생각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남 작가는 돌과 나무를 깎고, 도자기를 굽고, 때로는 각종 금속에 특수안료( 파티나 기법)를 사용하고, 버려진 고철을 두드리고 펴고 용접하기도 한다. 옻, 한지, 삼베 등 전통적인 재료와 기법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이번 전시에서도 이렇게 완성한 회화와 설치작품을 다양하게 볼 수 있다.

1999년 미국으로 건너간 남희조는 자녀 뒷바라지를 하다가 마흔이 넘어 뉴욕 프랫미술대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8년 만에 학·석사 학위 과정을 마친 뒤 뉴욕과 뉴저지에서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했다. 미국 한국문화재단 소속 작가회 회장, 뉴욕 현대미술작가 회원, 한국미술협회 구상작가 회원으로 활동했다.

2015년 동양 여성 최초로 그리스 국립고고학박물관에서 초대개인전을, 2017년도 중국 베이징 금일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2019, 2020년에는 일본의 국제공모전인 신원전에서 국제 금상과 국제 대상을 받았다. 관람은 평일 오전 11시~오후 7시, 토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 일·공휴일은 휴관. 전시는 5월 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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