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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걸 폐수술 "절반 떼어냈다"…30년 흡연, 의사도 걸린 이 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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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출신 의학전문기자 홍혜걸씨. [유튜브채널 '의학채널 비온뒤' 캡처]

의사출신 의학전문기자 홍혜걸씨. [유튜브채널 '의학채널 비온뒤' 캡처]

의사 출신 의학전문기자 홍혜걸(55)씨가 ‘간유리음영’으로 폐 수술을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홍씨는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의학채널 비온뒤’에 “폐 수술 3일 후 투병기를 공개합니다”라는 제목의 25분 분량 영상을 게재했다.

홍씨는 팔에 링거를 꼽고 입원복을 입은 채 카메라 앞에 등장해 “얼마 전, 폐암 직전 단계인 간유리음영을 앓고 있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며칠 전에 수술을 받았다”면서 “(간유리음영의) 위치는 좌상엽이고 저는 구역절제술로 절반 정도 떼어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질병에 대해 “드문 병이 아니다. 꽤 흔하다. 중년 이후 CT(컴퓨터단층촬영)를 찍게 되면, 최대 100명 중 5명 정도가 양성 소견을 받는다”라며 “말 그대로 불투명한, 뿌연 막, 유리를 말하는 거다. 회색빛을 띄고 있고 물컹물컹한 질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절과 비교했을 때 “일단 CT에서 발견되면 거의 대부분 암세포가 나온다”며 “가볍게 보면 안 된다. 암의 씨앗이 된다. 내버려 두면 계속 자라서 암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홍혜걸씨의 폐 CT 촬영 사진. 빨간색 동그라미 부분이 간유리음영. [유튜브채널 '의학채널 비온뒤' 캡처]

홍혜걸씨의 폐 CT 촬영 사진. 빨간색 동그라미 부분이 간유리음영. [유튜브채널 '의학채널 비온뒤' 캡처]

홍씨는 의사들도 간유리음영에 대해 최근에서야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 진단 기록을 토대로 “13년 전 로컬 병원에서 CT를 찍었는데, 1.3cm 크기의 간유리음영이 발견됐다”면서 “그런데 그 때 소견은 결핵을 앓은 적이 있어 그 흔적같다며 신경쓰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때는 폐 CT가 나온지 얼마 안 돼 간유리음영에 대한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어서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몰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씨는 이후 2019년 건강검진에서 간유리음영 크기가 직경 1.9cm까지 커진 것을 확인했으며, 이후 30년 동안 피웠던 담배를 끊고 제주도로 이사한 뒤 건강 관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후 최근 검진에서 간유리음영 크기가 더 커지고 경화한 것을 확인, 수술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홍씨는 그러면서 같은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너무 겁먹지 말라”며 발견시 예후가 좋은 질병이라고 응원했다. 또 “함부로 수술할 건 아니지만 (간유리음영 부분이) 자라는 소견이나 고형화하는 소견이 보이면 수술을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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