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 붙어도 백수"…속타는 교대생들 '학급당 20명' 요구

중앙일보

입력 2022.04.24 18:08

업데이트 2022.04.24 23:39

“임용시험에 합격하고도 발령이 나지 않아 아르바이트를 하며 대기하고 있습니다”

24일 전국교육대학생연합(교대련)이 서울 종로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학령인구 감소에 임용 대기자가 넘쳐나는 상황을 풀기 위해 ‘학급당 학생 수 20명 상한제’를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한 반에 학생이 20명이 넘지 않도록 반을 편성해 교원을 확충하라는 주장이다. 교육부가 당초 3월에 내놓기로 한 새로운 교원수급계획의 발표가 늦어지자 학생들이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이다. 교대련은 다음 달 7일 전국 교육대·사범대 학생 800명이 모여 청계광장부터 시청광장까지 행진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24일 오전 전국교육대학생연합(교대련)이 서울 종로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장윤서 기자

24일 오전 전국교육대학생연합(교대련)이 서울 종로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장윤서 기자

속 타는 교대생들 “토씨 하나까지 외운다”

이날 교대련은 “4월 2일 교육부에 질의한 결과 아직 교원수급모델의 기준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태”라며 이를 "공교육에 대한 책임방기”라고 비판했다. 불안정한 교원수급계획에 매년 임용시험 예고가 지연되고, 교대 학생들도 불안함 속에서 시험 준비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임용시험 합격자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최근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시도교육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서울 초등 임용시험을 통과한 216명 중 군 복무를 위해 임용을 유예한 1명을 제외하고 전원이 발령을 받지 못해 대기 중이다. 인천은 합격자 207명 중 100명이, 경기도에서는 1407명 중 457명이 발령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혜진 교대련 의장(서울교육대학교 총학생회장)은 “임용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 (출신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시험을 보기도 하고 중요하지 않은 내용도 토씨 하나까지 외울 정도로 공부한다”며 “합격해도 발령받지 못한 선배들은 기간제 교사를 하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낸다고 한다”고 말했다.

“학급당 학생 20명 이하로 줄여야”…다음 달 7일 공동행동 예고

[교육부 제공]

[교육부 제공]

교대련은 교원수급계획에 '학급당 20명 상한제'가 반영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령인구가 줄어 교원을 계속 늘릴 수 없다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아직 학급당 학생 수가 많은 편이란 것이다. 지난해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교육지표 2021’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우리나라 학급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 23명, 중학교 26.1명으로 회원국 평균치보다 각각 1.9명, 2.8명 많다. 서울시교육청의 초등학교 학생 배치 계획에서도 2023년 학급당 인원은 24~26명 수준이다. 오택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부연구원은 “공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기초 학력 보장하기 위해서는 맞춤형 지원이 가능하도록 학급당 인원이 줄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3월 23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방문해 교육부 존치와 고교학점제 시행 유예 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3월 23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방문해 교육부 존치와 고교학점제 시행 유예 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앞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 교원 단체들도 인수위를 찾아 학급당 20명 상한제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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