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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 전략공천 소동…민주 서울시장 송영길·박주민·김진애 3파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송영길 전 대표(왼쪽부터)와 박주민 의원, 김진애 전 의원의 3파전 양상으로 치러지게 됐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송영길 전 대표(왼쪽부터)와 박주민 의원, 김진애 전 의원의 3파전 양상으로 치러지게 됐다. 연합뉴스

결국 6·1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이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 김진애 전 의원의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민주당 비대위가 경선 참여를 요청했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끝내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다. 박 전 장관은 23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평생 처음 ‘어머니 곁을 지켜야겠다’ 마음먹게 한 어머니의 야윈 몸을 보니 끝내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서울 당원과 지지자들께 머리 숙인다”며 불출마 사유를 전했다.

당초 민주당 내부에선 박 전 장관의 전략공천을 검토하는 기류가 강했다. 민주당 비대위는 지난 13일 서울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했고,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9일 송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하지만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등이 “당원과 서울시민 그리고 국민 모두를 외면한 결정”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전략공천은 없던 일이 됐다.

이후 민주당은 22일 송영길·박주민·김진애 3인을 경선 대상자로 우선 지정한 뒤, 박 전 장관의 경선 참여 여부를 24시간 넘게 기다렸다. 하지만 박 전 장관이 경선 불참을 결정하면서, 3파전이 확정됐다. 처음부터 공천신청자 6명 가운데 세 사람의 경선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어 온 탓에 당내에선 “상처만 남은 소동”이란 평가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수도권 의원은 24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결과적으로 열흘간 당내 잡음만 외부에 드러내며 시간을 허비했다”(수도권 의원)고 평가했다.

송영길 “UN본부 유치”, 박주민 “불안 해소”, 김진애 “핵사이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당대표가 17일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앞에서 서울시장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당대표가 17일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앞에서 서울시장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경선 구도가 확정되면서 출마자들의 움직임은 분주해졌다. 지난 17일 출마 선언을 한 송영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대한의사협회 대의원총회에 참가한 뒤,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과 서대문구 신촌 일대를 돌며 2030 유권자들과 만났다. 송 전 대표는 국회외교통일위원장을 지낸 자신의 경륜을 앞세워 “서울에 UN 제5본부를 유치해 런던, 뉴욕, 파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주민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화 시대가 가난과 맞섰고 민주화 시대가 독재와 맞섰다면, 우리 시대는 불안에 맞서 살아내고 있다”며 ‘불안 해소’에 방점을 찍었다. 자신을 ‘5살 솔이 아빠’로 소개한 박 의원은 “돌봄을 서울시민 남녀노소 모두에게 적용되는 개념으로 확장하겠다. 시장 집무실에 ‘안심돌봄 현황판’을 두고 실시간으로 돌봄 사각지대를 찾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애 전 국회의원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김진애 전 국회의원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열린민주당 출신 김진애 전 의원은 자신을 국민의힘에 맞서 싸울 적임자로 홍보하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통합과 포용, 실력과 경륜, 따뜻함과 냉철함, ‘핵사이다 워딩’과 패기를 갖춘 김진애야말로 ‘겉멋 오세훈’과 각이 서고 ‘윤석열 졸속’을 낱낱이 드러낼 최고의 후보”라고 주장했다.

세 후보들은 26~30일 1차 경선과 결선이 예정된 일정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현역 국회의원인 송 전 대표나 박 의원이 후보로 확정되면, 4월 임시국회 회기가 계속되는 한 30일까지 국회 본회의에서 의원직 사퇴안을 처리해야 6·1지방선거 때 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열린다는 게 발단이었다. “27일 ‘원샷 경선’을 통해 28일 열리는 본회의와 일정을 맞추자”는 박주민 의원 제안에 송 전 대표는 “타당하다”고 화답했으나, 김 전 의원은 “국회의원 사퇴 시한 때문에 경선 일정을 못 박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며 토론회 개최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비대위 회의를 열고 29일 최종 후보를 선출하되, TV토론은 25일(3인 토론)과 27일(양자 토론) 두 차례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25~26일 1차 경선을 치르고 곧바로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을 한다”며 “둘 다 가상대결 경쟁력 비교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광주·전북 2파전 양상…대전·세종·충남은 25일 확정

서울 외 다른 지역은 경선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김동연·안민석·염태영·조정식 후보 간 4파전이 진행되고 있는 경기지사 경선은 ‘권리당원 50%, 안심번호 선거인단 50%’로 25일 1차 경선이 완료된다. 1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27~30일 결선을 치른다. 이날 시작된 제주지사 경선은 오영훈 의원과 문대림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의 2파전으로, 오는 27일 결과가 발표된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19일 오후 KBS광주총국 1층 공개홀에서 생방송된 TV토론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뉴스1

이용섭 광주시장과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19일 오후 KBS광주총국 1층 공개홀에서 생방송된 TV토론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뉴스1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와 전북은 2파전 양상이다. 전날부터 시작된 이용섭 광주시장과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광주시장 경선은 26일까지 진행된다. 전북은 전날 1차 경선을 통과한 김관영 전 의원과 안호영 의원이 29일까지 결선 대결을 벌이게 됐다.

앞서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충북지사 후보로 단수 공천한 충청권에선 25일 나머지 광역단체장 후보가 모두 확정된다. 대전시장 후보를 두고 허태정 시장과 장종태 전 서구청장, 충남지사 후보를 두고 양승조 지사와 황명선 전 논산시장이 경선을 치르는 중이다. 세종시장 경선은 이춘희 시장과 조상호 전 경제부시장, 배선호 세종시당 부위원장 간 3파전으로 결정된다.

더불어민주당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후보.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더불어민주당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후보.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오는 30일 민주당 경선이 끝나면, 그 결과에 따라 6·1 지방선거와 함께 열리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역도 정해진다. 지금까지 국민의힘에선 김은혜(경기 성남 분당갑), 홍준표(대구 수성을), 김태흠(충남 보령·서천), 박완수(경남 창원 의창) 의원이, 그리고 민주당에선 이광재(강원 원주갑) 의원이 광역단체장 후보로 공천돼, 5곳의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확정됐다.

민주당 경선이 진행 중인 지역에선 서울(송영길·박주민)과 경기(안민석·조정식), 전북(안호영), 제주(오영훈)에서 현역 의원 공천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상직 무소속 의원 지역구(전북 전주을)에 대한 대법원 확정판결이 이달 중 나오면 6월 1일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은 최대 10곳으로 늘어날 수 있다.

국민의힘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후보.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국민의힘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후보.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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