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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앞둔 '최장수 부총리' 홍남기 "아쉬운 점은 역시 부동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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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중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중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년 반에 걸친 임기 중 아쉬웠던 점으로 부동산 문제를 꼽았다.

24일 기재부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개최 기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기자단을 만나 "임기 중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역시 부동산시장 대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는 거에 대해서 조금 더 시간이 있었다든가 해서 상당 폭으로 하향 안정세를 시키고 나갔으면 좋았을 텐데, 그건 이제 다음 정부로 넘겨주게 됐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언론에서 불안하다, 더 올라갈 것 같다, 이러면서 불안 심리가 더 커진 것도 있고, 우리나라는 근로소득에 의해 부를 축적하려는 것보다도 투기적 횡재 소득을 노리는 게 많아서 그런 측면에서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임기 중 보람 있었던 일을 묻자 홍 부총리는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회복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이어 "2019년 일본 수출 규제에 우리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대책으로 맞선 것"을 언급하며 "특히 소부장 특별회계는 예산실에서 다 반대했지만 내가 고집을 피워 만들었다"고 말했다.

차기 정부에서 예산 구조조정 대상으로 거론되는 한국판 뉴딜에 대해서도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라며 "이름을 바꾸거나 미세 조정은 있을 수 있겠지만, 결국 (구조조정은) 그럴 수 없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퇴임을 앞둔 홍 부총리는 "내가 서울대 출신도 아니고, 영·호남 출신도 아니지만 그래도 장관까지 왔는데, 돌이켜 보면 열심히 한 것밖에는 없는 것 같다"며 "어디에 있든 가장 근본은 학연도 아니고, 지연도 아닌 자기 열정과 성실함이 쌓인 평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도 '흙수저' 출신인데, 흙수저일지라도 사회적 신분 상승이 가능하게 하는 고시 제도를, 사법고시를 없앤 거에 대해서는 굉장히 반대한다"고 언급했다. 퇴임 후 정치권 진출에 대해 그는 "별로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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