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러, 실전서 '극초음속' 쐈는데…미 해군 “2028년까지 배치해야”

중앙일보

입력 2022.04.24 13:43

업데이트 2022.04.24 23:04

“늦어도 2028년까지 극초음속 대함 순항 미사일을 실전 배치해야 한다.”
미국 해군이 최근 발표한 예산 요청 관련 문건에 이같은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미 군사전문 매체인 워존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앞서 러시아가 지난달 18~19일 전투기에서 공대지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2발을 우크라이나에 발사한 가운데서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킨잘 발사와 관련 “게임체인저라고 보진 않는다”고 덤덤하게 말했지만, 실상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서 뒤처진 미군 당국의 초조함이 이런 문건에 묻어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미국 해군은 2028년까지 전투기에서 발사할 수 있는 극초음속 대함 순항미사일(HALO)를 실전 배치하려고 한다. 그림은 미 레이시온이 개발 중인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사진 레이시온

미국 해군은 2028년까지 전투기에서 발사할 수 있는 극초음속 대함 순항미사일(HALO)를 실전 배치하려고 한다. 그림은 미 레이시온이 개발 중인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사진 레이시온

미 해군은 2023 회계연도(2022년 10월~2023년 9월) 예산 요청서에서 극초음속 공대함 순항미사일( Hypersonic Air-Launched Offensive Anti-Surface WarfareㆍHALO)과 관련해 “2028년까지 배치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같은 무기가) 중국과 같은 잠재적인 적의 새로운 위협에 대응하는데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미 해군은 항공모함 함재기인 F/A-18E/F에 HALO를 탑재하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미 국방부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주도로 개발 중인 미 공군의 공기흡입식 극초음속 미사일(Hypersonic Air-breathing Weapon ConceptㆍHAWC) 프로젝트와 연계할 계획이다. 현재 DARPA는 록히드마틴 등과 협업해 2027년 양산을 목표로 HAWC를 개발 중이다.

미 해군은 향후 함재기인 F-35C 스텔스 전투기에도 HALO를 탑재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다만 F-35C의 내부 무장창 안에 들어가기엔 미사일이 너무 커서, 외부 탑재 시 레이더에 탐지되는 문제가 발생해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지난 2019년 미국 해군의 항공모함용 전투기인 F/A-18 슈퍼 호넷이 장거리 대함 순항미사일(LRSAM)을 시험 발사하는 모습. 사진 미 해군

지난 2019년 미국 해군의 항공모함용 전투기인 F/A-18 슈퍼 호넷이 장거리 대함 순항미사일(LRSAM)을 시험 발사하는 모습. 사진 미 해군

미 해군은 또 다른 극초음속 미사일 체계의 배치도 서두르고 있다. 스텔스 구축함인 줌월트급에 2025년까지 본격 배치하고, 최신예 버지니아급 원자력 추진 잠수함에도 2028년까지 배치한다는 목표다.

다만 막대한 예산이 문제다. 미 허드슨연구소에 따르면 구축함 3척에 극초음속 미사일을 배치하는 비용만 10억 달러(약 1조 2435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러시아 공군 미그-31 전투기가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장착한 채 2018년 5월 9일 전승절을 기념해 모스크바 붉은광장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러시아 공군 미그-31 전투기가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장착한 채 2018년 5월 9일 전승절을 기념해 모스크바 붉은광장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전문가들은 미국이 러ㆍ중과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경쟁에서 밀린 가장 큰 이유로 예산 문제를 든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외교안보센터 부연구위원은 “미국이 국방예산을 감축하면서도 레일건 등 최첨단 기술 개발에 집착한 나머지 극초음속 미사일과 같은 당장 실전 배치 가능한 무기 개발을 등한시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남북한간 무기 개발도 이와 비슷한 지점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양 위원은 “북한은 신형전술유도무기 등 실전 배치할 수 있는 효율적인 무기 체계 개발에 집중하는 반면, 우리는 미국을 롤모델로 최첨단에 너무 방점을 두고 무기 개발을 하는 경향이 있다”며 “군사전략에 불균형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재고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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