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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값 뛰자 계란값 10% 올랐다…8개월만에 7000원 다시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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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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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한 판 가격이 8개월여 만에 다시 7000원대로 올라섰다.

24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특란 30구(1판)의 평균 소비자 판매 가격은 7010원으로 1개월 전(6358원)보다 10.3% 올랐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광주·세종·전남·경남이 7295원으로 가장 비쌌고, 충남이 6732원으로 가장 낮았다.

계란 평균 가격은 지난 17일(7019원)부터 6일째 7000원대를 기록했다.

달걀 한 판 값이 7000원을 넘은 것은 축산물품질평가원 통계 기준으로 지난해 8월 4일(7038원) 이후 8개월여 만이다.

지난해에는 2020년 말부터 확산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로 산란계 1600만마리 이상이 살처분되면서 계란 가격이 7000원대 중후반까지 치솟았다. 달걀값이 너무 뛰어 ‘금란’이란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이에 정부가 외국산 계란을 대량으로 수입하고 긴급할당관세를 지원하는 등 전방위적 대책을 펼쳤고 농가에 재입식된 산란계들도 점차 달걀을 낳기 시작하면서 작년 8월부터 달걀값이 점차 안정을 찾았다.

이후 계란 가격은 대체로 5000원대 후반∼6000원대 중반에서 움직였으나 최근 오름폭이 커졌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사료비가 올랐고, 대형마트의 할인행사가 중단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료의 원료가 되는 국제 곡물 가격은 2020년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보이다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전쟁이 발발하면서 더 빠르게 뛰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사료용 곡물 수입단가지수가 한 달 전보다 1분기 5.8%(추정치) 올랐고, 2분기에는 13.6%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공급 여건도 좋지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1일 기준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7042만8000마리로 3개월 전보다 3.0% 감소했다.

지난 겨울 조류 인플루엔자 때문에 산란계 120만 마리 이상이 살처분 됐고, 달걀 가격이 어느 정도 안정화하자 농가에서 미뤄왔던 노계(달걀을 오래 낳은 닭) 도태를 진행한 측면도 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대표적인 서민 먹거리이자 각종 음식의 재료로 쓰이는 계란 가격이 오르면 밥상 물가·외식 물가를 더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입 농축수산물 가격도 오름세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는 119.2(2015=100)로 1년 전보다 32.4%, 전월보다 5.9% 올랐다.

지난해 12월(33.5%), 1월(31.4%), 2월(31.7%)에 이어 넉 달째 30%대 상승률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농산물 수입가격지수가 34.6% 올랐고 축산물과 수산물 수입가격지수는 각각 37.7%, 11.4%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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