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서 타이슨 마주치면?" UFC대표가 올린 15초 '꿀팁' 영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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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화이트 대표가 비행기에서 타이슨을 만났을 때 참고하라며 트위터에 올린 영상. 2014년 재미로 촬영한 영상을 끄집어냈다. [사진 화이트 트위터 캡처]

“비행기에서 타이슨을 마주쳤을 때 살아남는 법.”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인 UFC의 데이나 화이트(미국) 대표가 2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나중에 참고하라’며 올린 글이다. 이와 함께 15초짜리 동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은 기내에서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이 손으로 화이트 대표의 어깨를 치며 자리를 비키라고 요구하며 시작된다. 겁에 질린 것처럼 보이는 화이트는 재빠르게 자리를 양보한다. 화이트가 일어서며 “난 이 자리가 좋은데”라고 말하자, 타이슨은 “난 그 자리가 더 좋아”라고 받아친다. 그리고는 타이슨은 목베개를 하고 편하게 여정을 즐긴다.

2014년 화이트 대표와 타이슨이 전용기에서 장난으로 찍은 영상이다. 그제 타이슨이 기내에서 승객을 폭행한 일이 벌어지자, 화이트 대표가 재치 있게 과거 영상을 끄집어낸 거다. 일종의 ‘꿀팁(유용한 정보)’이다.

기내에서 승객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타이슨. [사진 TMZ 캡처]

앞서 세계 복싱 헤비급 챔피언 출신 마이크 타이슨(56)은 2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플로리다로 가는 비행기에서 한 남성 승객에게 ‘핵주먹’을 날렸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처음에 타이슨은 이 승객과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눴고 셀카도 찍어줬다고 한다.

하지만 뒷자리에 앉은 승객이 계속 조롱하듯 말을 걸며 신경을 건드렸고, 냉정을 잃은 타이슨이 자리에서 일어나 수차례 펀치를 퍼붓는다. 승객의 이마에 핏자국이 선명했다.

네티즌들은 ‘깐족거린 승객이 원인 제공을 했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은 갖고 있다. 얻어맞기 전까지는’, ‘타이슨은 나이 들어서도 분을 못 참았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기내에서 타이슨에게 폭행 당한 남자 승객. 뒷좌석에 앉아 계속 말을 걸며 타이슨을 자극했다. [사진 TMZ 캡처]

알고 보니 타이슨에게 얻어맞은 이 남성 승객은 상습범이었다. 미국 USA투데이에 따르면 이 남성은 미국 플로리다주 푼타 고르다에 사는 멜빈 타운센드 3세다. 2019년에 상습 중범죄자로 등록됐고 절도 혐의로 25개월을 선고 받았다. 트레일러를 트럭에 달아 훔친 적도 있고 마약류를 소지해 유죄 판결을 받은 적도 있다.

타이슨 측은 “승객이 계속해서 타이슨을 괴롭혔고 물병도 던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CNN에 따르면 타운센드가 선임한 맷 모건 변호사는 성명을 통해 “우리 고객(타운센드)은 타이슨의 열혈 팬이다. 타이슨이 비행기에 탔을 때 고객은 지나치게 흥분했다. 처음에는 분위기가 좋았지만, 타이슨이 지나치게 흥분한 팬에 동요돼 그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승무원을 불렀다면 피할 수 있었다. 물병도 던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 [중앙포토]

한편 타이슨은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중반까지 전설적인 복서로 이름을 날렸다. 스무살이던 1986년 최연소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통산 58전 50승 2무 6패를 기록했는데, 50승 중 KO승이 44차례나 된다.

타이슨은 1997년 에반더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 뜯어 ‘핵이빨’이란 오명을 얻었다. 또 1992년 10대 미인 대회 참가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3년간 수감 생활을 하다가 가석방됐다. 2005년 케빈 맥브라이드에 패한 뒤 링을 떠났다. 2020년 11월 타이슨은 로이 존스 주니어와 ‘프로복싱 레전드 매치’를 통해 15년 만에 복귀전을 치렀지만 졸전 끝에 무승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