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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 쓰려고 했는데…" 연상호가 새로 꺼낸 '각자 마음 속 지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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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공개되는 티빙 오리지널 '괴이'는 귀신이 붙은 불상이 발견되며 지역 전체가 혼돈에 빠진 모습을 그린 스릴러다. '지옥' '부산행' 연상호 감독이 쓰고, 장건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사진 티빙

29일 공개되는 티빙 오리지널 '괴이'는 귀신이 붙은 불상이 발견되며 지역 전체가 혼돈에 빠진 모습을 그린 스릴러다. '지옥' '부산행' 연상호 감독이 쓰고, 장건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사진 티빙

"아 이제 멜로를 써야겠다, 더이상 끔찍한 것 나오는 건 쓰고 싶지 않다 했는데…"

22일 오후 티빙 오리지널 '괴이' 제작발표회에 나선 연상호 작가는 "처음엔 멜로를 쓰고 싶어서, '극복할 수 없는 사랑'을 설정했다"며 "좀 심심해서 오컬트적인 요소를 넣고, 까마귀도 좀 넣고 하다보니 전에 하던 거랑 큰 차이가 없는 결과물이 나왔지만 이건 지금도 멜로다. 좀 괴이한 멜로"라고 강조했다.

연상호 작가는 2016년 영화 '부산행', 2020년 영화 '반도' 등을 쓰고 찍었고, 2020년 드라마 '방법' 극본을 쓴 작가이자 감독이다. 웹툰 '지옥'으로 지난해 넷플릭스 시리즈를 직접 연출하기도 했다. '괴이'는 작가로 참여했다.

22일 '괴이' 제작발표회에는 구교환, 신현빈, 김지영, 곽동연과 장건재감독, 연상호 작가, 류용재 작가가 참석했다. 사진 티빙

22일 '괴이' 제작발표회에는 구교환, 신현빈, 김지영, 곽동연과 장건재감독, 연상호 작가, 류용재 작가가 참석했다. 사진 티빙

"멜로 쓰려다, 오컬트 넣고 까마귀 넣었더니…"

'괴이'를 연출한 장건재 감독은 2015년 '한여름의 판타지아'로 올해의 독립영화상을 받은 감독이다. 구교환과 신현빈 모두 "장건재 감독의 전작들을 보고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괴이'참여 이유로 장 감독을 꼽기도 했다. 사진 티빙

'괴이'를 연출한 장건재 감독은 2015년 '한여름의 판타지아'로 올해의 독립영화상을 받은 감독이다. 구교환과 신현빈 모두 "장건재 감독의 전작들을 보고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괴이'참여 이유로 장 감독을 꼽기도 했다. 사진 티빙

연 작가가 '멜로'라고 설명한 '괴이'는 저주받은 불상이 발견된 마을에서, 불상의 눈을 본 뒤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지옥을 보게 되는 사람들과 주변 사건을 그린 6부작 초자연 스릴러로, 오는 29일 공개된다. 원귀가 붙은 불상이 발견된 진양군에는 검은 비가 내리고, 사람들이 돌변해 일부는 서로를 죽이려 든다.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종이의집:공동경제구역' 류용재 작가가 연상호 작가와 함께 대본을 썼고, '한여름의 판타지아'를 찍은 장건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장건재 감독은 "대본을 받고 '이게 왜 나에게 왔을까' 하다가, 들여다보니 가족드라마·멜로드라마 라인이 중요하게 들어있더라"며 "여러 장르적 요소가 있어서 굉장히 다채롭지만, 연상호 작가의 전작과 다른 결이 느껴졌다"고 부연했다.

22일 제작발표회에는 티빙 오리지널 '괴이'에 등장하는 괴불을 축소한 모형이 놓였다. 연 감독은 "'저주받은 불상' 아이디어는 조선시대 괴담집 '어우야담'에서 착안했고, 2020년 '방법'을 찍을 때 김용완 감독의 아이디어도 많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사진 티빙

22일 제작발표회에는 티빙 오리지널 '괴이'에 등장하는 괴불을 축소한 모형이 놓였다. 연 감독은 "'저주받은 불상' 아이디어는 조선시대 괴담집 '어우야담'에서 착안했고, 2020년 '방법'을 찍을 때 김용완 감독의 아이디어도 많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사진 티빙

사건의 시초가 되는 '저주 걸린 불상'은 조선시대 괴담집 '어우야담'에 언급된 저주 걸린 불상의 이야기에서 착안했다. 앞선 연 작가의 12부작 드라마 '방법'에서도 귀불이 등장하는데, 연 작가는 "당시 귀불 표현에 김용완 감독의 아이디어가 많이 들어갔는데, 굉장히 멋있길래 '이건 2회 이상 쓸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며 "'어우야담'에도 불상을 두 번 세우고 귀불이 돼서 봉인하고, 세번째 불상까지 세운 뒤에야 귀불이 떠나는데 '방법' '괴이'까지가 두 개의 귀불이라는 생각을 스치듯 했다"고 설명했다.

연 작가는 "귀불이라는 괴이한 물체의 눈을 보면 자기 마음속에 있는 어두운 면을 보게 된다는 설정인데, 누구나 다 그런 어두운 면을 가지고 있고 그걸 좀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나"라며 "일상에선 그런 어둠을 감추고 살지만, '괴이'라는 제목을 통해서 마음 속에 꽁꽁 감춰놨던 무언가가 밖으로 드러나는 걸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류 작가는 "각 인물이 어떤 지옥을 보게 되는지가 관전 포인트"라며 "기존의 초자연 스릴러는 개인 혹은 가문 차원에서 저주를 푸는 이야기가 많은데, '괴이'는 지역 전체가 영향을 받으면서 '재난 오락물'의 형태가 섞였다"고 설명했다.

고고학자 구교환, 문양해독가 신현빈 부부

'괴이'에서 구교환은 고고학자 장기훈으로 등장한다. 문양해독가 이수진(신현빈)과 부부 사이다. 사진 티빙

'괴이'에서 구교환은 고고학자 장기훈으로 등장한다. 문양해독가 이수진(신현빈)과 부부 사이다. 사진 티빙

구교환은 고고학자 장기훈, 신현빈은 장기훈의 부인이자 천재 문양해독가 이수진 역으로 등장해 저주 걸린 불상의 실체를 쫓는다. 구교환은 "캐스트를 봤을 때 제가 끼워달라고 해야 하는 입장이었고, 너무 기분좋게 합류했다"고 밝혔다. 신현빈도 "장건재 감독의 전작을 재밌게 봤고, 감성적이고 사람 이야기에 집중하는 감독이라 생각했다"며 "감독·극본·내용을 듣고 '이 조합 뭔가 재밌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괴이'의 지옥을 표현하는 데에는 최신 기술의 특수효과가 쓰였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구교환이 "까마귀에게 쪼이는 장면에서 저희가 움직이는 대로 까마귀를 만들어 주신다기에, 치어리딩 수준으로 격하게 움직였는데도 너무 까마귀를 잘 만들어 붙여준 VFX팀에 감사한다"고 언급했다. 장건재 감독도 "장르적 힘이 강한 서사라 그걸 믿는게 중요했다"며 "배우들이 허공에 연기해야하는 상황들이 있었고, 빡빡한 일정이지만 그런 부분을 연기할 수 있게 여유를 주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괴이'는 지난 1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칸 시리즈 페스티벌'에 처음으로 초청된 한국 작품 3개 중 하나다. 칸 현지에 갔던 장 감독은 "현지에서 걷는데 곽동연 배우 드라마·영화 포스터를 가져와 싸인을 요청하는 팬들이 있었다"며 "한국에서 만들어지는 콘텐트에 대해 관심이 높다는 걸 체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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