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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차이나](45) “등록 회원 수만 1억여 명” 中 마트 업계 ‘마이더스의 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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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몰(Dmall·多点)은 2015년 4월 설립된 원스톱 옴니채널 디지털 리테일 솔루션 서비스 업체다. 당시는 유통 시장 전반적으로 디지털화가 요구되는 상황이었다. 특히 오프라인 유통 업체 사이에서 스마트 기술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디몰은 블랙테크 기술을 통해 이 같은 유통 업체를 대상으로 한 분산전자상거래모델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비용은 내리고 효율은 극도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21년 6월 30일 현재 디몰은 4개 국가를 아우르는 120개 이상의 소매유통체인과 협력 중이며 1만 5000개 매장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후룬연구소가 발표한 ‘2021년 글로벌 유니콘 지수’에 오른 중국 유니콘 기업 301개 중, 디몰은 시가총액 기준 87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 바이두바이커]

[사진 바이두바이커]

“시작부터 남달라” 中 유통 공룡 임원 출신이 모여 만든 회사

디몰은 시작부터 일반적인 스타트업과 달랐다. 화웨이, 징둥, 웨이핀후이(唯品会·VIPSHOP) 등 유수의 인터넷 기업 임원진을 지낸 사람들이 모여 설립했기 때문이다. 디몰이 창업 초창기부터 IDG 등 콧대 높은 금융사로부터 1억 달러(1223억 6000만 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이유기도 하다. 엔젤 투자 덕분에 디몰은 자사 기술력으로 소매업체 대상의 디지털 솔루션 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

디몰, 中 대표 슈퍼마켓 체인과 손잡고 ‘훨훨’

지난 1994년 베이징에 1호점을 오픈한 우메이(物美)는 대륙 내에서 최초로 포스(POS)기를 설치한 곳으로 잘 알려졌다. 또 우메이는 2021년 중국체인경영협회(CCFA)가 발표한 ‘대륙 마트 100강’에서 랭킹 5위에 올랐다. 이는 2015년부터 디몰과 손잡고 수년간 디지털화를 적극 추진하고 온·오프라인 통합을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사진 163.com]

[사진 163.com]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이 전면 디지털화될 것이라고 일찍부터 알아본 디몰은 우메이 매장을 거대한 실험장으로 삼아 디지털 혁신 작업에 돌입했다. 변화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 각 마트(혹은 슈퍼마켓) 시스템과 디몰의 시스템을 직접 연결했다.

‘QR코드를 매개로 한 시스템 차원의 연결’을 통해 기술, 제품, 창고 현황, 재고, 물류, 회원, 마케팅 등 방면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정보를 완전히 일체 시킨 것이다. 이 덕분에 온·오프라인 재고 관리를 한 번에 할 수 있다. 마케팅이나 홍보 활동도 온·오프라인 동시에 진행할 수 있어 편리하다.

둘째, 오프라인 매장 내에도 기술을 적용했다. 2017년 10월 개점한 베이징 롄샹차오(联想桥)점을 일례로 살펴보면, 전체 면적 4500㎡에 스마트 카드 및 셀프 계산대 등이 배치되었다.

스마트 카드의 경우 고객이 상품을 선택, 카드 상단에 위치한 디스플레이에서 QR코드를 찍으면 앱과 연동돼 결제가 자동으로 완료된다. 블랙테크를 이용해 장시간 계산대 앞에서 대기하는 행렬을 없도록 만들면서 내점객의 만족도를 끌어올렸다.

[사진 物流指闻]

[사진 物流指闻]

고객의 주문이 이뤄진 지 1시간 이내에 쾌속 배달 서비스와 연동되는 것도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다. 이 외에도 마트 앱에 쌓이는 포인트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우메이를 이용하게 만드는 매력으로 꼽힌다. 이 덕분에 지난 2021년 11월 기준 월 활성 이용자 규모도 2000만 명에 육박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우메이 이용자의 70%는 디몰 마트 앱을 통해 쇼핑한다. 우메이는 디몰의 마트 앱 덕분에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오프라인 매장 매출액은 줄지 않았으며 온라인 매출액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메이를 통해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 사례를 보여준 디몰은 이후 다양한 유통 업체를 고객사로 끌어모을 수 있었다.

수많은 유통 업체들이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연구개발 비용과 온라인 서비스 운영 및 오프라인 매장 관리 등 문제에 부딪쳐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었다. 디몰은 우메이의 성공 사례를 발판 삼아 전통 유통 업체의 ‘전자상거래 담당 부서’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오프라인 사용자를 ‘온라인+오프라인’ 사용자로 전환시켰다는 점에서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기도 했다. 이를 통해 고객의 쇼핑 효율을 극대화했다. '스토어 투 홈(store-to-home)' 통합 옴니채널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는 집을 나가지 않아도 대형 슈퍼마켓에서 고품질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앱을 통해서 주변의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을 손쉽게 탐색할 수도 있다. 2020년 기준 디몰에 등록한 회원 수는 웬만한 중견 국가 인구의 몇 배나 되는 1억여 명으로 집계됐다.

[사진 시나닷컴]

[사진 시나닷컴]

디몰은 마트와 같은 기존 오프라인 유통 업체가 인터넷 기술을 통해 자체적인 경영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하나의 완전한 전자상거래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온·오프라인 재고 관리 일원화를 통해 마케팅 관리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도록 운영을 돕고 있다. 2020년에는 디몰 소매 전용 공동 클라우드를 출시, 소매 업체 측에 원스톱 옴니채널 디지털 리테일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디몰 OS 시스템에는 ▲멤버십 시스템 ▲구매 및 판매 시스템 ▲창고 및 물류 시스템 등 15개의 주요 시스템과 800개의 하위 시스템이 포함되어 기존 소매 업체의 운영 효율을 대폭 개선했다. 디몰 시스템에서는 ERP 데이터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소규모 슈퍼마켓의 경우 디몰은 계산 시스템과 판매 데이터까지 제공한다. 데이터 집계 후 곧장 제조 업체 측으로 연결할 수도 있어 기존의 번거로운 시스템보다 비용을 많이 줄였다.

중국의 비즈니스 SaaS 시장의 주요 유료 고객이 대기업 위주로 중소기업 대상 시장은 발전 잠재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디몰이 대형 슈퍼마켓과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다면 이들 ‘대어급’ 고객의 안정성과 자금을 통해 사내 연구개발 능력을 끌어올리고 사업을 확대해 나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와 함께 자체 연구개발과 협력 등 방식을 통해 중소형 유통 업체 시장을 위한 서비스 역량을 비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일 이같은 전략에 성공한다면 디몰이 관련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는 것도 먼 미래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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