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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습제 없앤 김, 10만개씩 팔린다…지구의 날 '엠제코' 착한 소비

중앙일보

입력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유통가의 친환경 행보가 분주하다. 환경을 중시하는 가치 소비 확산과 더불어 환경에 관심이 많은 이른바 엠제코(MZ세대+ECO)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다. 포장재를 가볍게 하고,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를 활용한 의류를 내놓는가 하면 플로깅부터 나무심기까지 고객 참여형 캠페인도 활발하다.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유통, 패션 업계의 발빠른 친환경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H&M 재단은 2015년부터 매년 친환경 패션 아이디어 공모전 '글로벌 체인지 어워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H&M]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유통, 패션 업계의 발빠른 친환경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H&M 재단은 2015년부터 매년 친환경 패션 아이디어 공모전 '글로벌 체인지 어워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H&M]

포장재에 진심, 생활밀착형 친환경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대형마트 최초로 그린스타 인증을 받았다. 한국경영인증원이 한국리서치의 소비자 조사를 통해 품질·디자인·사용자 환경 등 다양한 친환경성을 인증받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발굴해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롯데마트는 자체제작(PB) 상품을 제작할 때 쉽게 뗄 수 있는 스티커를 사용하고, 에코 절취선을 넣어 분리 배출을 쉽게 하는 등 친환경 포장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있다. 22일 지구의 날을 맞이해서 친환경 식탁 김 상품도 단독 출시했다. 지난해 플라스틱 용기와 제습제를 없앤 김이 1년간 약 10만여개 이상 판매된 것에 착안해 김의 묶음 포장재를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PHA)로 만든 ‘CJ 명가 직화구이 김(20봉)’을 롯데마트 단독으로 선보였다.

롯데마트는 PB 상품을 중심으로 친환경 포장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있다. [사진 롯데마트]

롯데마트는 PB 상품을 중심으로 친환경 포장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있다. [사진 롯데마트]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업계 최초로 100%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종이컵을 도입했다. 친환경 종이컵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등 전국 16개 전 점포 우수 고객 라운지와 카페H에서 사용된다. 국내 제지 전문기업 ‘한국 제지’에서 개발한 수용성 코팅 제지 ‘그린 실드’를 사용해 별도의 코팅 분리 과정 없이 재활용과 생분해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종이컵은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에틸렌(PE) 코팅으로 인해 재활용이 어렵다”며 “매년 약 620만개에 달하던 종이컵 소비를 친환경 종이컵으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했다.

현대백화점은 친환경 쇼핑백에 이어 100%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종이컵을 도입한다. [사진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친환경 쇼핑백에 이어 100%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종이컵을 도입한다. [사진 현대백화점]

친환경 아이디어 모집, 착한 패션 봇물

글로벌 패션 업체 H&M은 비영리 기구인 H&M 재단을 통해 ‘2022 글로벌 체인지 어워드’를 개최, 우승 다섯 팀을 선발해 총 1백만 유로(약 13억8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친환경 패션 아이디어 대회로 의류 수명을 연장하는 세탁 솔루션, 소규모 면화 농가들이 생산량과 수입을 늘릴 수 있도록 돕는 인공지능(AI) 서비스, 재생 농업을 통해 만들어진 지구 친화적인 구스다운 대체재 등이 소개됐다.

폐페트병 재활용에 이어 화장품 공병을 재활용해 가방을 만든 플리츠마마. [사진 플리츠마마]

폐페트병 재활용에 이어 화장품 공병을 재활용해 가방을 만든 플리츠마마. [사진 플리츠마마]

패션 브랜드 플리츠마마는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와 협업해 나노백을 선보였다. 이니스프리가 지난해 공병 수거 캠페인을 통해 모은 투명한 화장품 병을 원료로 만든 가방이다. 플리츠마마는 주로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제품의 원료로 사용해왔다. 이번 협업을 통해 처음으로 화장품 공병이라는 새로운 원료의 재활용에 도전했다.

캐주얼 패션 브랜드 NBA는 지구의 날을 맞아 그린 캠페인을 실시, 옥수수 원사 원단에 자연 친화적 그래픽 디자인을 더한 티셔츠·바지·슬리퍼 등을 출시했다. 노스페이스도 페트병 20개를 재활용한 리사이클링 폴리에스터 소재를 적용한 친환경 백팩을 출시했다. 매립 시 물과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생분해 폴리에스터 원사를 적용한 아노락과 반발 티셔츠 등도 있다.

노스페이스는 생분해성 폴리에스터 원사를 사용한 티셔츠와 아노락을 내놨다. [사진 노스페이스]

노스페이스는 생분해성 폴리에스터 원사를 사용한 티셔츠와 아노락을 내놨다. [사진 노스페이스]

쓰레기 줍기부터 나무 심기까지, 참여형 이벤트도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형 캠페인을 여는 업체들도 많다. 이케아는 22일까지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판매한 LED 전구 1개 또는 매장 내 스웨덴푸드마켓에서 판매한 플랜트볼 1팩당 1000원의 기부금을 비영리 환경 보전 기관인 세계자연기금(WWF)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케아는 LED 전구 등을 판매한 일부 금액을 WWF에 기부할 예정이다. [사진 이케아]

이케아는 LED 전구 등을 판매한 일부 금액을 WWF에 기부할 예정이다. [사진 이케아]

생활가전기업 필립스는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을 활용해 제작한 전기 주전자·드립 커피머신·토스터로 구성된 친환경 에코 키친 세트를 출시했다. 제품의 주요 몸체 부분이 식물성 폐식용유를 재활용해 만들어진 플라스틱이다. 기업이나 단체와 연계한 나무 심기를 도와주는 에코매처와 협력해 제품 한 개 구매 시 나무 한 그루를 심어 선물하는 ‘에코 모닝 나무 심기 캠페인’도 진행한다.

필립스는 바이오 베이스의 플라스틱을 활용한 에코 키친 세트를 출시했다. [사진 필립스]

필립스는 바이오 베이스의 플라스틱을 활용한 에코 키친 세트를 출시했다. [사진 필립스]

식품업체 오리온은 플로깅 캠페인을 실시한다. 가볍게 걷고 뛰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을 1시간 이상한 뒤 인증 사진을 찍어 해시태그를 달아 개인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자동 응모된다. 추첨을 통해 총 20명에게 ‘닥터유제주용암수’ 무라벨 500mL 2팩을 증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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