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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신뢰받은 병원장" 자랑한 정호영, 환자 평가는 최하위권

중앙일보

입력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경북대병원장 시절 환자 만족도에서 하위권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병원장 취임 후 2년 사이에 평가 순위가 뚝 떨어졌다.

2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경북대병원은 2019년 환자 경험(만족도) 중 전반적 평가에서 81.51점(100점 만점)을 받았다. 이는 42개 상급종합병원 중에서 34위에 해당한다. 특히 환자 권리 보장 분야는 41위로 꼴찌에서 두 번째였다.

환자 경험 평가는 해당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는 150~25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간호사 영역, 의사, 투약과 치료과정, 병원환경, 환자 권리 보장, 전반적 평가 등 5개 분야의 경험에 대해 24개 항목으로 나눠 설문 조사한다. 2017년 7~11월 1차 평가, 2019년 5~11월 2차 평가를 했다. 정호영 후보자는 2017년 8월 병원장에 취임했다.

가령 의사 영역 분야는 환자를 존중하고 예의를 갖춰 대하는지, 환자의 말을 경청하는지, 대화 기회를 제공하는지, 회진할 때 정보를 잘 제공하는지를 평가한다. 환자 권리 보장 분야는 공평하게 대우하는지, 불만을 제기하기 쉬운지, 치료 결정에 참여할 기회가 있는지, 신체 노출 최소화 등의 배려를 하는지를 평가한다.

전반적 평가는 입원 경험을 종합적으로 따지고, 다른 사람에게 해당 병원 진료를 추천하고 싶은지를 묻는다. 환자 경험 평가의 대표 항목이다.

경북대병원은 2차 평가에서 전반적 평가에서 34위를 했다. 1위는 순천향대 부천병원, 2위는 서울아산병원, 3위는 삼성서울병원, 4위는 중앙대병원, 5위는 서울성모병원이었다.

경북대병원은 대구·경북 지역 4개 상급종합병원 중 꼴찌였다. 12개 국립대학병원(자매 병원 포함)만 순위를 매기면 경북대병원은 9위로 끝에서 세 번째였다. 화순전남대병원이 가장 좋았다.

항목별 평가를 보면 ▶환자 권리 보장 분야 41위 ▶의사 영역 35위 ▶간호사 영역 30위 ▶투약 및 치료과정 28위 ▶병원 환경 35위였다. 투약 및 치료과정 점수만 전체 병원 평균보다 높았고, 나머지는 모두 낮았다. 특히 환자 권리 보장 분야가 최악의 평가를 받았는데, 이는 환자가 입원기간에 제대로 대우받지 못했다는 뜻이다.

정 후보자가 취임할 무렵 실시한 2017년 1차 평가에서 경북대병원의 전반적 순위는 16위였다. 2년 만인 2019년 34위로 뚝 떨어졌다.

정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요청서에서 "주요 보직을 거쳐 병원장을 역임하는 등 조직관리 능력과 소통 능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또 "병원장 재직 시절에는 직원과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병원을 운영하여 노조와 협력적 관계를 이끌어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환자에게는 매우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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