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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위 러시아 개최 무기한 연기…日 ‘사도광산’ 등재 계획 차질 생기나

중앙일보

입력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릴 예정인 러시아 카잔. [사진 세계유산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릴 예정인 러시아 카잔. [사진 세계유산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오는 6월 19∼30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45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가 기약 없이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유네스코 고위 관계자는 AFP에 올해 세계유산위원회 의장국을 맡은 러시아 측이 세계유산위원회를 무기한 연기하자는 제안이 공식적으로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앞서 유네스코 주재 러시아 대사가 일본과 이탈리아 등 다른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에 이러한 제안을 담은 서한을 보냈고, 반대 의견이 나오지 않아 연기가 확정됐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21개 위원국으로 이뤄진 세계유산위원회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제출한 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세계유산 등재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국제사회에서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수많은 사상자를 양산하고, 역사적 건축물을 훼손한 러시아에서 세계유산위원회를 개최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져 왔다.

사도광산. [중앙포토]

사도광산. [중앙포토]

세계유산위원회 연기 결정으로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에 있는 조선인 강제 노역 현장인 사도 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일본 정부의 계획에도 여파가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일본 정부가 세계문화유산 후보로 공식 추천한 사도 광산의 심사 일정이 지체 없이 진행된다면 내년 6∼7월 열릴 제46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기 때문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가 지난 2월 1일 일본 정부가 제출한 추천서에 형식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면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로 관련 자료를 넘겨 본격적인 심사에 들어갔을 수 있다.

이코모스가 서류 심사와 현장 실사를 거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만한 진정성과 완전성을 갖췄는지를 평가하면 세계유산센터는 그 결과를 이듬해 5∼6월 당사국에 통보한다.

이코모스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은 등재 권고, 보류, 반려, 등재 불가 등 4가지다. 여기서 등재 권고 평가를 받으면 세계유산위원회에서도 별다른 문제없이 등재 결정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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