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해외 갔다 확진되면 ‘격리비 폭탄’…개별여행 주의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5면

최승표의 여행의 기술 

세계 각국이 코로나 방역 지침을 완화하면서 국제 관광이 살아나고 있다. 부활절을 맞은 이달 17일 이탈리아 로마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트레비 분수에 관광객이 운집한 모습. [신화통신=연합뉴스]

세계 각국이 코로나 방역 지침을 완화하면서 국제 관광이 살아나고 있다. 부활절을 맞은 이달 17일 이탈리아 로마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트레비 분수에 관광객이 운집한 모습. [신화통신=연합뉴스]

‘외국에 나갔다가 확진되면?’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누구나 고민할 문제다. 정말 어떡해야 할까. 영국처럼 확진 판정을 받아도 격리 의무가 없는 나라도 있다지만, 대부분은 5일 이상 현지에서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오랜만에 떠난 해외여행이 엉망이 될 수밖에 없다. 여행 중 코로나 확진 시 대처법을 알아봤다.

코로나 감염땐 최소 열흘 지나야 귀국 가능

정부가 입국자 격리 의무를 해제한 뒤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이 늘고 있다. [뉴스1]

정부가 입국자 격리 의무를 해제한 뒤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이 늘고 있다. [뉴스1]

여행자보험 가입은 필수다. 싼 게 최선이 아니다. ‘코로나 특약’이 있는지 꼭 살펴야 한다. 그래야 확진으로 통원·입원할 경우 보장받을 수 있다. 코로나 의심 증상만으로 치료를 받거나 약을 사면 보상받을 수 없다. 의료기관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치료를 받거나 약을 구매해야 한다. 모든 비용을 보장해주는 건 아니다. 현재 숙소 격리비와 식비까지 보장해주는 국내 보험사는 없다.

‘상호주의’라는 것도 알아두자. 국가 간에 코로나 환자 치료를 협의한 제도다. 격리 입원 치료비를 전액 혹은 일부 지원해주는 제도인데 한국과 173개국이 협의했다. 격리 입원 치료로 발생하는 모든 비용을 지원해주는 나라는 그리스·영국·호주 등 59개국이다. 독일·프랑스·필리핀 등 60개국은 입원비만 지원한다. 질병청 관계자는 “전액 지원 국가는 자택 격리를 해도 비용을 지원한다”면서도 “구체적인 방법은 해외 공관에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확진 시 격리 기간은 나라에 따라 5~10일로 다르다. 질병청은 해외에서 코로나 감염 시 확진 날짜로부터 최소 10일 뒤에 귀국하도록 하고 있다. 열흘이 지나면 음성 사실을 증명하지 않아도 비행기를 탈 수 있다. 열흘 전에 귀국하는 방법도 있다. 격리가 끝나자마자 PCR 검사를 하고 음성 확인을 받으면 된다. 하나 오미크론은 닷새가 지나도 양성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확진되면 숙식비 지원하는 패키지도

사이판 리조트에서 PCR 검사를 받는 사람들. 사이판은 PCR 검사가 무료다. [사진 마리아나관광청]

사이판 리조트에서 PCR 검사를 받는 사람들. 사이판은 PCR 검사가 무료다. [사진 마리아나관광청]

외국에서 코로나에 감염되면 여러모로 성가시다. 격리 숙소를 찾고 처방 약과 식사를 해결하고 귀국 항공 일정도 변경해야 한다. 개별 여행객은 이 모든 문제를 혼자 해결해야 한다. 단체여행으로 가면 여행사나 현지 가이드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하나투어는 패키지여행 고객이 확진되면 5일 치 숙식비와 PCR 검사비를 지원하고, 남은 여행 일정을 환불해준다. 국내 여행사 대부분이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어도 도의적인 차원에서 고객을 돌봐준다.

격리비와 PCR 검사비를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는 곳도 있다. 미국령 사이판과 괌은 한국인에게 약 300달러(36만원)의 PCR 검사비를 지원한다. 격리비 지원은 두 지역 상황이 다르다. 괌은 4월 초 격리비 지원을 중단했고, 사이판은 격리 방침이 유지될 때까지 5일 치 숙식비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불편한 격리시설이 아니라 ‘카노아 리조트’에서 머문다. 마리아나관광청 관계자는 “올 2~3월 한국인 60~70명이 이 리조트에서 격리했다”며 “다만 격리가 끝나고 귀국편 비행기를 탈 때까지 체류비는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를 말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해외여행이 조심스러운 건 사실이다. 스스로 안전을 지키고 감염에 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하겠다. 해외에서도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잘 쓰고 인구 밀집 장소는 피하는 게 상책이다. 해열제 같은 약품을 넉넉히 준비하고 비상식량도 챙기는 게 ‘폭탄 격리비’를 줄이는 방법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