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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화수분 야구…비결은 ‘매의 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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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프로야구 두산은 ‘화수분’이다. 마르지 않는 샘처럼 해마다 새로운 스타가 등장한다. 올해는 새로 영입한 선수들이 맹활약하면서 시즌 초반부터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맹활약 중인 임창민과 강진성(아래 사진). 둘의 활약 덕분에 두산은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 유니폼을 입고 맹활약 중인 임창민과 강진성(아래 사진). 둘의 활약 덕분에 두산은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연합뉴스]

올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우승 후보로 두산을 꼽는 이는 거의 없었다. 전문가들이 꼽은 ‘5강 후보’에서도 두산이 빠진 경우가 많았다. 해마다 주축 선수들이 빠져나가면서 전력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시즌에도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정규시즌 순위는 4위였다. 2015년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가장 안 좋은 성적이었다. 올해는 가을 야구도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두산은 강팀의 면모를 꿋꿋이 유지하고 있다.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도 2-1로 이겼다. 선발투수 최원준이 6과 3분의 1이닝을 1실점(3피안타)으로 막았고, 김인태가 6회 초 결승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한 점 차로 쫓긴 7회 말 1사 2루 등판한 홍건희는 황대인과 소크라테스를 범타로 돌려세운 뒤 8회도 막았다. 10승 6패를 기록한 두산은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란 말이 나올 정도로 강력한 전력을 구축했던 과거에는 못 미쳐도 두산 특유의 ‘끈끈한 야구’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트레이드와 FA 보상선수로 영입한 자원들이 활약한 덕분이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맹활약 중인 임창민(위 사진)과 강진성. 둘의 활약 덕분에 두산은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사진 두산 베어스]

두산 유니폼을 입고 맹활약 중인 임창민(위 사진)과 강진성. 둘의 활약 덕분에 두산은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사진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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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선수가 강진성(29)이다. 올해 두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강진성은 9일 부산 롯데전에서 2타점 적시타로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12일 수원 KT전에선 0-0으로 맞선 2회 초 적시타를 때려냈다. 시즌 타율은 0.263. 타점은 7개로 팀내 1위다. 2012년 NC 다이노스에 입단한 강진성은 2020시즌 신드롬을 일으켰다. 무명의 설움을 딛고 3할 타율을 기록하며 NC의 첫 우승에 기여했다. 가수 비의 인기곡 ‘깡’에 빗대 ‘1일 1깡(하루 한 번 이상 안타를 친다는 의미)’이란 표현도 나왔다.

그러나 지난해엔 발가락 부상으로 주춤했다. NC는 지난 겨울 외야수 박건우를 FA로 영입하면서 보호선수 20인 명단에서 강진성을 제외했다. 두산은 포지션을 고려하지 않고, 강진성을 뽑은 뒤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강진성과 함께 NC에서 건너온 투수 임창민(36)도 마운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임창민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방출됐다. 임창민은 올 시즌 10경기에 등판해 2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 중이다. 김강률 앞에 나와 승리를 지키는 ‘믿을맨’ 역할을 맡고 있다.

트레이드도 ‘히트 행진’이다. 2020년 이흥련을 내주고 데려온 이승진은 불펜에서 큰 역할을 했다. 그해 류지혁을 보내고 KIA에서 데려온 투수 홍건희도 불펜에서 맹활약 중이다. 지난해엔 LG에서 데려온 양석환이 28홈런을 치며 1루수 고민을 해결했다.

두산은 프로야구 최초로 2군을 만든 ‘육성의 팀’이다. 박종훈(1983년)·윤석환(1984)·홍성흔(1999)·임태훈(2007)·이용찬(2009)·양의지(2010) 등 신인왕을 6명(공동 1위)이나 배출했다. 주력 선수들이 빠져나가도 잘 키운 선수들로 세대교체를 했다. 상대적으로 선수단 연봉이 낮은 편이지만,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2017년 이원석을 시작으로 FA 자격을 얻은 민병헌·김현수·양의지·오재일·이용찬·박건우가 팀을 떠났다.

프로야구 전적(21일)

프로야구 전적(21일)

빠져나간 선수 숫자가 많아 어린 선수들이 자라나기를 기다리기도 힘든 형편이다. 많은 팀이 개막을 앞두고 특급 유망주들을 ‘신인왕 후보’로 내세웠지만, 두산은 내세울 만한 카드가 없었다. 신인왕 후보를 묻는 말에 김태형 감독이 “우리는 없다”고 대답할 정도였다. 그러나 좋은 선수를 알아보는 ‘매의 눈’을 활용해 버티고 있다.

한편 SSG 랜더스는 키움 히어로즈를 4-2로 꺾었다. 선발 김광현은 4-0으로 앞선 6회 초 키움 신인 박찬혁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올 시즌 3경기, 18이닝 만의 첫 실점. 그러나 6이닝 1실점으로 마무리하면서 시즌 3승 째를 거뒀다. KT는 LG를 6-2로 꺾고 시즌 첫 3연승을 달렸다. LG는 3연패에 빠졌다.

임창민

출생 1985년 8월 25일(광주) | 투타 우투우타 | 포지션 투수
경력 2008 우리 히어로즈 입단
2013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
2015 세이브 2위, 프리미어12 국가대표
2022 방출 이후 두산 입단
2022 성적 10경기 2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1.08(20일 현재)

강진성

출생 1993년 10월 19일(서울) | 투타 우투우타 | 포지션 1루수, 우익수
경력 2012 NC 입단
2020 데뷔 첫 3할 타율(0.309)
2022 FA 박건우 보상선수로 두산입단
2022 성적 14경기 타율 0.263, 1홈런 7타점(20일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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