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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수면제 50알 먹고 극단선택 시도”…교정당국은 “아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53·구속기소)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이하 공사) 기획본부장이 전날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에서 수면제를 과다 복용하는 방법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고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이 21일 밝혔다. 반면 교정당국은 이를 부인하고 있어 미스터리다.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은 이날 “유 전 본부장은 어제(20일) 새벽 수면제 50알을 먹고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했지만, 응급실로 후송돼 별다른 치료 없이 깨어나 오후에 복귀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변호인은 “유 전 본부장은 ‘가족들에게 오랜 기간 피해를 주느니 세상을 떠나고 싶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교정당국은 “유 전 본부장이 다량의 수면제를 복용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한 교정당국 관계자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도, 다량의 수면제를 복용한 것도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앙일보 취재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수면제 처방을 받아왔고 전날 병원에 후송되기 전 수면제를 복용한 건 사실인 것으로 파악됐다. 교정시설에선  개인 약을 지급할 때 1회 복용량만 주고, 그 자리에서 복용하는 것을 교도관이 직접 확인하는 게 원칙이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대주주 김만배)에 이익을 몰아주고, 그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0월 21일과 11월 1일 두 차례에 걸쳐 재판에 넘겨졌다. 과거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자신의 사실상 배우자인 박모씨에게 맡긴 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의 압수수색(지난해 9월 29일) 직전 훼손해 쓰레기봉투에 버리도록 한 혐의(증거인멸교사)로 지난 19일에는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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