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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해 범행 드러날때마다 경악...신동엽 "왜 이렇게 망가졌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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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MBC ‘러브하우스’ 출연했던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오른쪽)의 모습. [MBC ‘실화탐사대’ 캡처]

20년전 MBC ‘러브하우스’ 출연했던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오른쪽)의 모습. [MBC ‘실화탐사대’ 캡처]

방송인 신동엽이 과거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와 함께 출연한 방송을 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21일 방송된 MBC 시사 교양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는 계곡 살인 사건 전말을 조명했다.

이날 신동엽은 이은해가 20년 전 출연했던 MBC ‘러브하우스’의 한 장면이 공개되자 “와 세상에”라고 놀라며 “제가 했던 프로그램이라 기억이 난다”고 운을 뗐다.

이에 김정근 아나운서가 “영상을 보면 같은 인물이라곤 상상이 안 된다”며 이은해가 기억나냐고 묻자, 신동엽은 “기억난다. 저 친구의 얼굴이 기억나진 않지만, 그 당시 ‘러브하우스’에서 함께했던 가정 중에서도 제일 기억에 남는 세 번째 정도다”라고 답했다.

또 신동엽은 “부모님이 장애가 있었는데 어린 딸(당시 이은해)이 너무 대견하게 부모님을 살뜰하게 잘 챙겼다. 그래서 ‘어쩜 아이가 이렇게 속이 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또렷하게 기억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래서 그렇게 효녀였던 친구가 어떻게 이렇게 됐을까 속으로 의아했다. 많이 놀랐다. 진짜 놀랐다”고 덧붙였다.

[MBC ‘실화탐사대’ 캡처]

[MBC ‘실화탐사대’ 캡처]

이어 ‘실화탐사대’ 방송을 통해 과거와 너무나 달라진 이은해의 모습을 접한 신동엽은 사건 관련 내용을 보는 내내 충격을 금치 못했다.

신동엽은 이은해가 피해자인 남편 윤모(사망 당시 39세)씨를 극심한 생활고를 겪게 하고, 사망한 뒤에도 아무렇지 않게 여행을 즐기는 모습에 분노하기도 했다.

이어 신동엽은 이은해의 행적이 드러날 때마다 “방송을 떠나 못 보겠다. 화가 난다”며 “과거에 효녀였던 아이가 왜 이렇게 망가졌을까. 진짜 놀랐다. 화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러브하우스’는 생활고에 시달리며 열악한 환경에 사는 사람들의 주택을 개조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이은해는 2002년에 가족들과 함께 출연했다.

당시 이은해는 장애를 가진 부모와 함께 살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꿈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많은 응원을 받았다.

이은해는 “부모님의 휠체어를 보관하느라 내 방을 가질 수 없다. 부모님과 방을 같이 쓰는데 제 잠버릇이 심해서 죄송하다”라며 효심을 보여줬다.

또 이은해는 신동엽과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으며 자신도 받은 만큼 커서 다른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어려운 사람에게 베풀며 살겠다고 약속한 이은해는 20년 뒤 내연남인 조현수(30)와 함께 살인·살인미수·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미수 혐의로 구속됐다.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왼쪽)·조현수가 지난 19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왼쪽)·조현수가 지난 19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이은해와 조현수는 2019년 6월30일 경기 가평군 한 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윤씨를 보호 장비 없이 물에 뛰어들게 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윤씨 명의로 든 생명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당시 구조를 할 수 있는데도 일부러 하지 않았다고 보고 이른바 ‘부작위에 의한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이들은 2019년 2월과 5월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뜨려 윤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14일 검찰의 2차 조사를 앞두고 잠적한 뒤 4개월 만인 지난 16일 경기도 고양시 삼송역 인근 한 오피스텔 22층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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