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표-소형준-데스파이네 릴레이 호투… KT, LG 3연전 싹쓸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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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LG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KT 위즈 데스파이네. [연합뉴스]

21일 LG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KT 위즈 데스파이네. [연합뉴스]

프로야구 KT 위즈가 선발들의 연이은 호투에 힘입어 LG 트윈스와 3연전을 싹쓸이했다.

KT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6-2로 이겼다. KT는 시즌 첫 3연승을 달리면서 6승 10패를 기록했다. LG(10승 7패)는 3연패에 빠졌다.

KT는 최근 몇 시즌 동안 '슬로스타터'의 모습을 보였다. 2020시즌엔 1승 7패로 시작했다. 하지만 점점 힘을 내면서 9월에 처음 4위로 올라섰고, 최종 순위는 2위(81승 1무 62패)로 마쳤다. 지난해엔 9승9패로 시작했으나, 6월 들어 선두로 나섰다. 마지막엔 삼성 라이온즈와 76승 9무 59패 동률을 이룬 뒤, 1위 결정전까지 치러 정규시즌 우승을 거머쥐었다.

KT 위즈 투수 소형준. [연합뉴스]

KT 위즈 투수 소형준. [연합뉴스]

올해도 3승 10패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차츰 디펜딩챔피언의 모습을 찾고 있다. 특히 지난해 우승을 이끈 선발진이 살아났다. 19일 1차전에선 고영표가 7이닝 무실점, 20일 2차전에선 소형준이 7이닝 1실점하고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이날 경기에선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LG는 데스파이네에 맞춰 상대전적이 좋은 서건창을 7번에 배치하고, 채은성과 유강남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데스파이네는 안타 7개를 주고도 6회까지 한 점도 주지 않으며 시즌 2승째를 챙겼다. LG는 7회 말 채은성의 2타점 적시타로 영패를 면했다.

지난주까지 4.08이었던 KT 선발 평균자책점은 3.32까지 낮아졌다. 윌리엄 쿠에바스가 부상으로 빠져있지만, KT다운 모습을 되찾았다. 데스파이네는 "좌타자 상대로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진 게 효과적이었다. 장성우와 김준태, 모두 좋은 포수다. 스트라이크 존 확대는 볼넷을 줄이는 데 조금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팀이 많이 이기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19일 LG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KT 위즈 고영표. [뉴스1]

19일 LG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KT 위즈 고영표. [뉴스1]

타선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2회 초 LG 선발 좌완 손주영의 제구 난조를 틈타 KT 타자들은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내며 2점을 뽑았다. 2사 만루에선 헨리 라모스가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4-0을 만들었다. 4회엔 황재균이 바뀐 투수 송승기를 상대로 적시타를 쳤고, 5회엔 박병호가 안타를 치고 2루를 훔치자 박경수가 안타로 불러들였다. 박병호가 2412일 만에 기록한 통산 60번째 도루였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뒤 "데스파이네가 2경기 연속 좋은 투구를 했다. 영리한 경기 운영과 위기상황 집중력 모두 좋았다. 포수 김준태의 투수 리드도 좋았다. 베테랑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황재균이 공수주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 분위기를 주말까지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최근 상·하위 타선에 집중력이 살아나는 모습이 보여 앞으로의 경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박병호와 장성우에 대해선 "이제 잘 칠 때가 됐다. (장)성우의 경우 타구 질은 다 좋았다. 잘 맞은 타구가 다 잡히면서 본인도 힘들어했다. 병호도 생각을 바꾸면서 타격이 바뀌었다. 두 선수 모두 말은 안 해도 본인들이 해야한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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