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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 주려 남은 우크라 동물원 직원…결국 러軍에 총살당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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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드먼 에코파크 측이 SNS 계정을 통해 숨직 직원들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펠드먼 에코파크 측이 SNS 계정을 통해 숨직 직원들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에도 동물들을 돌보기 위해 동물원에 남았던 직원 2명이 결국 사망한 채 발견됐다.

20일(현지시간) 미국 피플지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 지역에 있는 펠드먼에코파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동물들을 위해 남아있던 직원 2명이 실종됐다가 결국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에코파크 측에 따르면 이 직원들은 우크라이나 침공 후에도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동물원에 남았다가 지난달 7일 실종됐다.

에코파크 측은 "이들은 러시아군의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며 "이 직원들은 멋지고 용감한 사람들이었다. 이들의 훌륭한 모습을 잊지 않겠다"고 애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펠드먼에코파크는 이달 초 러시아의 포격으로 동물원 울타리가 파손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당시 에코파크 측은 구조 활동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동물원에 있는 많은 동물들이 안락사 위기에 처해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에코파크 측은 이날 동물원에 남아 있는 동물들의 임시 보금자리를 찾아주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동물들을 대피하는 과정은 성공적으로 계속되고 있다"며 "임시 보금자리로 옮겨진 동물들은 잘 지내고 있다. 마지막까지 계속해서 구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 동물보호단체는 러시아군에게 점령됐던 보로댠카의 한 동물 보호소에서 강아지 300마리 이상이 굶어 죽은 채로 발견되는 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동물들이 끔찍한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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