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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네이버 ”글로벌 매출 5년 내 20%로“…성장세 주춤

중앙일보

입력

네이버가 전분기 대비 매출·영업이익 모두 하락한 1분기 성적표를 공개했다. 지난해는 코로나 호재 등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지만, 올해는 엔데믹 등으로 검색 플랫폼·쇼핑 부문 매출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취임한 최수연 대표와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의 강점과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무슨 일이야

21일 네이버가 발표한 지난 1분기 실적을 보면 연결 영업수익(매출)은 1조8452억원, 연결 영업이익은 3018억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했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4.3% 줄었다.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약 14% 감소했다. 증권가 예상치(매출 1조8771억원, 영업이익 3416억원)에도 못 미쳤다.
● 사그러드는 코로나 효과 : 서치플랫폼 매출은 전분기 대비 4.9% 감소한 8432억원. 커머스는 2.7% 증가(4161억원)했지만, 이는 리셀 플랫폼인 '크림'과 비건 뷰티 제품 자회사 '어뮤즈' 매출을 합친 효과다. 둘을 제외한 커머스 매출은 전분기보다 0.2% 줄었다. 윤예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수혜가 두드러졌던 서치플랫폼과 커머스의 매출 성장률이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고 분석.
● 비용 증가 원인은 인건비 : 네이버가 성장 둔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은 건 인건비다. 김남선 CFO는 "2020년과 2021년에 인재 확보에 우위를 점하기 위해 공격적인 채용을 했고 전체 인원수가 18% 증가했다"며 "올해 인건비를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통제하면 영업이익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는 채용 규모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최 대표도 "올해부터는 마케팅과 인건비 등 비용 효율화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 김남선 CFO가 지난 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네이버 최수연 대표 김남선 CFO가 지난 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실적 반전 꾀할 수 있을까

네이버가 기대를 걸고 있는 건 글로벌 사업. 일본·미국을 중심으로 다져놓은 사업 기반들이 순차적으로 재무 성과로 돌아올 것으로 본다.
● 해외 매출 비중 20%로↑: 라인을 제외하면 네이버의 해외 매출 비중은 10% 수준. 네이버는 향후 5년 이내에 해외 매출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네이버가 커머스에서 성공한 방식을 일본에서 재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와 야후가 공동 개발하는 쇼핑 검색, 쇼핑 광고 등이 새로운 무기다. 일본 커머스 시장이 한국보다 3배 더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네이버는 일본에서도 한국에 견줄 만큼의 커머스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 콘텐트 사업&파트너십도 박차 : 검증된 네이버웹툰 사업 모델로 일본과 미국에서도 성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파트너십을 맺을 곳들을 찾아서 사업 모델을 발굴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검증된 네이버 웹툰 사업모델이 미국과 일본에서도 큰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까. 네이버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글로벌에서는 웹툰 등의 자체적인 성장 노력과 함께 적극적인 파트너십 기회를 모색해 빠르게 성과를 가시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웹툰]

한국에서 검증된 네이버 웹툰 사업모델이 미국과 일본에서도 큰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까. 네이버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글로벌에서는 웹툰 등의 자체적인 성장 노력과 함께 적극적인 파트너십 기회를 모색해 빠르게 성과를 가시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웹툰]

기업 문화 회복도 과제

네이버엔 사업 실적만큼이나 중요한 과제가 있다. 조직·기업 문화 개선이다. 구성원들의 신뢰와 로열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다. 네이버는 글로벌 기업 수준에 맞게 조직 문화, 인사(HR) 제도를 대폭 손질할 예정이다.
● '인권 경영' 강화: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전담하는 조직을 만든다. 네이버는 이사회 산하에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조사 전담 조직을 만들기로 했다. 최 대표는 "장기적으론 인권 경영 역할까지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며 "네이버 구성원, 파트너와 이용자 인권까지도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 "워킹맘이 대표인 기업": 최 대표는 "(나같은) 젊은 워킹맘이 대표직을 맡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다양성에 대한 네이버의 철학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배경·나이·분야에 상관없이 능력과 역량으로 인정, 보상받는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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