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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계 김병욱, 성남시장 불출마 "민형배 탈당, 민주주의 가치 능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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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직능단체와 함께하는 대전환선대위 직능본부 발대식에서 김병욱 의원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지난해 12월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직능단체와 함께하는 대전환선대위 직능본부 발대식에서 김병욱 의원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성남시장 후보군이었던 대표적 '이재명계' 김병욱 의원이 21일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불출마 의사를 밝히며 말미에 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강행을 위해 민형배 민주당 의원을 위장 탈당 시킨 것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저는 이번 성남시장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민생을 위한 의정활동에 전념하겠다"며 이같이 선언했다.

그는 "성남시장 선거 출마 여부를 두고 정말 많은 분들이 애정 어린 관심과 조언을 주셨다"면서도 "이번에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고민하면서 '정치'의 역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오직 국민을 중심으로 두고 활동하고 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자성하는 계기를 가졌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저 역시 민주당 국회의원으로서 지금의 민주당의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고 답답하다"며 "현재 부동산 세금 문제, 물가 인상, 코로나 대책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그런데 ‘민생’을 위한 정책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대어야 할 시기임에도 온통 검찰 이슈만이 보인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형배 의원이 검수완박 강행 처리를 위해 '위장 탈당'을 한 것을 거론하며 "그동안 우리 당이 비판받아 온 내로남불정치, 기득권정치, 꼼수정치 등 모든 비판을 함축하는 부적절한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런 식으론 결코 검찰개혁을 이룰 수 없으며 우리 당이 지금까지 추구해온 숭고한 민주주의 가치를 능멸할 뿐"이라며 "지금은 우리당의 문제가 무엇인지 시간을 갖고 숙고해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그는 "저 역시 보다 낮은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국민을 위한 정치의 역할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나아가겠다"며 글을 마쳤다.

김 의원은 민주당이 전략선거구로 지정한 성남의 유력한 전략공천 대상이었다. 은수미 성남시장이 지난달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내에서는 이재명 전 지사의 측근 그룹인 '7인회' 중 한명이자, 성남 분당을 지역의 재선인 김 이원 차출론에 큰 힘이 실렸었다. 그러나 김 의원이 직접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성남시장 후보에 대한 민주당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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