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국 곳곳에 건조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21~22일 빗방울이 남쪽과 북쪽에 번갈아 떨어지겠다. 하지만 최대 5mm 수준의 약한 비에 그치면서 대기 건조를 해소하기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말까진 매우 포근한 날씨가 나타나다가 다음 주 초 많은 비가 내리고 기온도 떨어질 것으로 예고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21일 수도권 일부와 충청 내륙, 강원, 전라, 경상 지방 등엔 건조 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이날 밤부터는 강원 영동, 경북 북동 산지, 경북 북부 동해안에 순간풍속 초속 20m(시속 70km)가 넘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불면서 강풍 특보도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그 밖의 지역에도 순간풍속 초속 15m(시속 55km) 안팎의 강풍이 불겠다.
이런 가운데 기상청은 22일까지 지역에 따라 약한 비가 내릴 거라고 예보했다. 21일 오후엔 제주도 남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제주, 남부 해안가 등에 빗방울이 떨어진다. 예상 강수량은 전남 동부 남해안, 경남 해안, 제주도가 5mm 내외, 경북 남부 동해안, 경남 내륙이 0.1mm 미만 빗방울이다.
22일 아침부터 낮 사이엔 북쪽 기압골 영향을 받는 수도권 중심으로 비가 오겠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강원 내륙·산지, 서해5도 5mm 미만이다.
다만 강수량이 적기 때문에 건조 특보가 해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마른 날씨로 인한 화재 위험도 여전히 크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일시적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요란하게 내리겠지만, 양이 적기 때문에 대기 건조도 해소는 어렵다.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대형 산불 위험성은 계속 도사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온은 당분간 평년(최저기온 5~11도, 최고기온 17~22도)과 비슷하거나 높으면서 포근한 날씨를 보이겠다.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일교차는 15~20도로 매우 크겠다. 22일 최저기온은 6~15도, 최고기온은 16~29도로 예고됐다. 23일은 최저 6~15도, 최고 18~27도다.
이번 주말까지는 따뜻한 남풍이 계속 유입되고 햇볕도 강하게 내리쬐면서 기온이 많이 오르는 경향을 보이겠다. 하지만 25~26일 전국적으로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25일 밤부터 26일 새벽 사이에 제주도와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집중되겠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 남부 지방 30~80mm(많은 곳 100mm 이상), 중부 지방 5~40mm다. 저기압 상황에 따라 강수 구역 등의 변동성은 큰 편이다.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24일까지 높게 올라간 기온이 비가 그친 뒤엔 지역에 따라 최대 15도 이상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체감 기온 하강으로 매우 쌀쌀해지는 한편, 고지대를 중심으로 농작물 냉해에도 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