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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금메달 황대헌·최민정 60세까지 하루 한마리 치킨 받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메달리스트들이 치킨 연금을 받았다. 금메달리스트 황대헌(23·강원도청)과 최민정(24·성남시청)은 60세까지 매일 먹을 수 있다.

지난 2월 베이징 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 금메달을 딴 황대헌은 경기 뒤 "선수촌에 돌아가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치킨을 먹고 싶다"고 말했다. 황대헌의 대답에 취재진은 웃음을 터트렸다. 대한빙상연맹 회장이자 선수단장이 윤홍근 제네시스 BBQ 회장이어서다. 황대헌은 "거짓말이 아니다. 베이징에 오기 전에도 먹고 왔다. 회장실 의자 하나 정도는 제가 만들어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윤홍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한국선수단장과 황대헌. [사진 제네시스 BBQ]

윤홍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한국선수단장과 황대헌. [사진 제네시스 BBQ]

올림픽 초반 한국 선수단은 이해할 수 없는 판정으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윤 단장은 "어떻게 하면 평상심을 찾을 수 있겠냐"고 물었고, 황대헌은 "저는 1일 1닭을 하는데 평생 치킨을 먹게 해 주면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고, 다음날 금메달을 따냈다.

황대헌은 이후에도 윤홍근 회장에게 "평생 치킨 먹을 수 있는 것이냐"고 물었다. 11일 여자 1000m 은메달을 따낸 최민정도 "치킨을 좋아한다. 먹을 수 있겠느냐"고 가세했다.

윤 회장은 황대헌과의 약속을 지켰다. 제너시스BBQ 그룹은 21일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 사파이어볼륨에서 치킨연금 행복 전달식을 개최했다. BBQ 관계자는 "겨울체전과 세계선수권이 이어져 연금 수여식 개최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BBQ는 '치킨 연금'이란 단어를 상표권 등록하기도 했다.

여자 1500m 금메달을 딴 뒤 환호하는 최민정. [연합뉴스]

여자 1500m 금메달을 딴 뒤 환호하는 최민정. [연합뉴스]

황대헌과 쇼트트랙 여자 1500m 금메달리스트인 최민정은 만 60세까지 매일 3만원 상당의 멤버십 포인트를 받는다. 만 22세인 황대헌은 38년, 23세인 최민정은 37년간 받는다. 치킨으로 환산하면 황대헌은 약 1만3800마리, 최민정은 1만3500마리를 먹을 수 있다. 금액으로는 약 6억원이다.

BBQ측은 "자사 앱에서 향후 치킨 판매가격과 물가상승룔을 고려해 배달비를 포함해 단품 기준으로 사 먹을 수 있도록 지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치킨 판매가격이 인상되더라도 금액을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윤홍근 회장은 "치킨 연금은 제가 드리는 게 아니라, 국민 여러분이 드리는 것이다. 올림픽에서 선수 여러분이 최선을 다해 국민들을 기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황대헌은 "치킨 연금 창시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유니크하고 뜻깊은 연금을 받아 기쁘다. 회장님께서 격려 차원으로 가볍게 꺼내신 말씀이었을 수도 있지만, 약속을 지켜주셔서 감사하다. 자주 먹을 때는 일주일에 네 번씩 먹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최민정은 "많은 분들이 부러워하신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 걸 행복해하는데, 훈련 끝나고 동료들과 함께 치킨을 먹는 걸 좋아했다"고 웃었다.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도 치킨 연금을 받는다. 차민규, 정재원(스피드스케이팅), 서휘민, 이유빈, 김아랑, 이준서, 곽윤기, 박장혁, 김동욱(이상 쇼트트랙) 등 9명의 은메달리스트는 주 2회 20년간 치킨 연금(약 8000만원)을 받는다. 경기엔 나서지 못했으나 함께 베이징에 간 여자 대표팀 박지윤도 함께 받는다.

동메달리스트인 김민석과 이승훈(이상 스피드스케이팅)은 주 2회 10년간(약 3000만원), 빙상을 제외한 나머지 5개 종목 협회에서 추천한 5명의 국가대표(봅슬레이 원윤종, 컬링 김경애, 스노보드 이채운, 루지 박진용, 노르딕스키 이채원)도 주 2회 1년간(약 300만원) 치킨을 먹울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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