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이동권 대책이 미흡하다며 21일 오전 출근길 서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지난달 30일 장애인 권리 예산 등에 대한 인수위의 답변을 기다리겠다며 시위를 잠정 중단한 지 22일만이며, 박경석 전장연 대표가 지난 13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일대일 토론을 벌인지 8일만이다.
박 대표는 이날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수위가 끝내 공식적으로 답변을 주지 않았다”며 “인수위 브리핑은 그 이전에 20년간 양당 정권이 집권했을 때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이야기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가 5월 2일 인사청문회에서 답해야 한다”며 “만약 추경호 경제부총리 내정자가 장애인권리예산에 대한 입장발표를 한다고 약속한다면 그 약속을 믿고 입장발표의 날까지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멈추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추 후보자가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지속해서 지하철 시위를 진행할 것이며, 윤석열 정부 출범 때까지 삭발투쟁도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3호선 지하철에 올라탄 뒤 휠체어에서 내려 열차 바닥을 기었고, 다른 활동가들도 휠체어에서 내려 ‘오체투지’ 행진에 동참했다.
같은 시간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도 전장연 활동가들이 휠체어에서 내린 뒤 줄지어 열차 바닥에 엎드려 행진하는 퍼포먼스를 했다.
이에 따라 3호선은 양 방면이 오전 7시 40분께부터 운행이 지연 중이며 2호선도 7시 40분께부터 지연됐다가 내선 방향부터 운행을 재개한 상황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오전 자료를 내고 “혼잡한 출근 시간대에 지연 발생 시 해당 호선 모든 열차가 지연될 수 있다”며 시위를 자제해 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