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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수완박 거리둔 양향자, 민형배 탈당후 "발상에 경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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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향자 무소속 의원. 오종택 기자

양향자 무소속 의원. 오종택 기자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양향자(사진) 무소속 의원이 20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강행 처리를 위한 민형배 민주당 의원의 탈당 소식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강력 비판했다. 이어 "내가 사랑하고 다시 돌아가고 싶은 민주당이 성찰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며 민주당에 자기 성찰을 당부했다.

검수완박에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양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제 명의의 문건은 극도로 대치하고 있는 여야가 어떻게 하면 협치를 할수 있게 할수 있을까 고민하며 양심만에 의지해서 작성한 글"이라며 "그래도 부족한 점이나 보완할 점이 없는지 자문을 구하는 과정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 무척 유감이고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19일) 검수완박에 대한 양 의원의 의견이 담긴 '양향자 문건'이 유포되면서 논란이 됐다. 문서의 내용은 민주당의 검수완박 법안을 "충분히 검토해야 하며, 민주당 입장을 따르지 않겠다"는 주장으로 채워졌다. 양 의원이 지난 7일 국회 기재위에서 법사위로 합류, 안건조정위 가부 여부를 가를 캐스팅보트 역할을 맡았던 상황에서 양 의원의 이같은 신중론은 큰 파장을 낳았다.

양 의원은 이에 대해 "하지만 지금도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며 "더구나 다수당이라고 해서 자당 국회의원을 탈당시켜 안건조정위원으로 하겠다는 발상에는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그는 "법이 보장하는 한도에서 입법권자의 한사람인 국회의원의 의무와 권리를 정당하게 행사하겠다"며 "내가 사랑하고 다시 돌아가고 싶은 민주당이 성찰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도 했다.

양 의원은 검수완박 강행처리에 대해 "검찰개혁은 시대적 소명이지만 좀 더 숙고하자. 국회도 제 역할을 하는지 성찰하자"며 "제 한 몸 제물로 바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글을 마쳤다.

한편,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형배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는 검수완박 법안에 양 의원이 예상 외의 반대 의견을 보이면서 강행 처리가 어려워지자, 민 의원이 무소속으로 비교섭단체 몫의 안건조정위 자리를 대신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행보에 대해 민주당 내 비판의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날 민주당 중진인 이상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형배 의원, 민주당 탈당 - 법사위 안건조정위 4:2로 무력화하기 위하여 - 이렇게 정치해서는 안된다"며 "고민이 있었겠지만 정치를 희화화하고 소모품으로 전락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어렵고 복잡할수록 원칙대로 정공법으로 가야한다"며 "국민께서 지켜보고 있다. 헛된 망상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다. 분별력있게하자"고 쓴소리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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