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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롯데·KB자산운용 손잡고 “전국에 초고속 충전기 5000기 설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 서울 방향에 설치된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가 전기차들로 가득 차 있다. [뉴스1]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 서울 방향에 설치된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가 전기차들로 가득 차 있다. [뉴스1]

현대차그룹과 롯데그룹·KB자산운용이 전기자동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사업을 위해 20일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등 3사는 SPC를 통해 연내 전기차 초고속 충전기(최대 200㎾급)를 사업자 등에 임대하는 사업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후 2025년까지 전국 주요 도심에 초고속 충전기 5000기를 설치·운영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현대차와 롯데는 각각 전국 도심의 영업지점과 유통시설 등 사업장을 충전기 설치 부지로 제공하고, KB자산운용은 인프라펀드를 조성해 전기차 충전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SPC의 초고속 충전기 임대 사업을 활용하면 초고속 충전기 구매 및 설치 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등 사업자의 시장 진입이 용이해질 수 있다”며 “단기간 내 주요 도심에 초고속 충전 인프라가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 사업을 다각화하는 등 지속적으로 모빌리티 산업 내 새로운 사업 영역을 발굴 할 계획”이라고 했다.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매년 급증하고 있지만 충전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보급 누적 대수는 지난 2월 기준 24만 대를 넘어섰다. 2020년 말(13만4962대) 대비 1년여 만에 78%가 늘었다. 2018년(5만5756대)에 비하면 다섯 배가 됐다. 지난달 말 기준 국내 등록된 자동차(2501만5291대) 중 전기차 비중은 0.96%다. 대략 100대 중 한 대가 전기차인 셈이다.

하지만 전기차 충전기는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 10만6701기에 그쳤다. 이 중 개인 및 아파트용 충전기를 제외하면 공용 충전기는 급속·완속을 합쳐 총 3만5379기에 불과하다. 신차 구입 예정자 중엔 충전 인프라 부족 탓에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전기차 및 충전기 등록대수(누적).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전기차 및 충전기 등록대수(누적).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정부도 2025년 전기차 누적 보급 113만 대 목표 달성에 맞춰 충전기 51만여 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속도는 더딘 상황이다. 가장 속이 타는 건 현대차그룹이다. 아이오닉5·EV6·G80 전동화 모델 등 전기차 개발·판매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입장이어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국내에서 순수 전기차를 4만여 대 판매했고, 2030년까지 29만 대 판매 목표를 세웠다.

현대자동차그룹 20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 서울에서 롯데그룹, KB자산운용과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SPC(특수목적법인)’ 설립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롯데지주 이동우 대표이사, 현대차그룹 공영운 사장, KB자산운용 이현승 대표이사. [사진 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 20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 서울에서 롯데그룹, KB자산운용과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SPC(특수목적법인)’ 설립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롯데지주 이동우 대표이사, 현대차그룹 공영운 사장, KB자산운용 이현승 대표이사. [사진 현대차]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작년 3월 자체적으로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 ‘이피트(E-pit)’를 내놓고,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12개소, 도심 내 주요 거점 6개소 등에 충전기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피트 외에 추가 SPC 사업 모델을 통해 충전 사업자를 육성하고, 고객 편의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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