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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주요 질환 사망률 높다…뇌혈관질환은 비장애인 7.2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제42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20일 오전 대구 달서구청을 찾은 주민이 휠체어에 앉아 장애공감 가상현실(VR) 체험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뉴스1

제42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20일 오전 대구 달서구청을 찾은 주민이 휠체어에 앉아 장애공감 가상현실(VR) 체험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뉴스1

장애인의 주요 질환 사망률이 비장애인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의 날 우울한 건강 현황

20일 국립재활원이 공개한 장애인 건강 현황에 따르면 2020년 장애인 인구 10만명당 사망자(조사망률)는 3009.6명으로 조사됐다. 전체 인구(539.9명)의 5.1배에 달한다.

주요 질환별로 보면 장애인의 암 사망률은 594.4명(조사망률)으로 비장애인의 3.7배에 달한다. 뇌혈관 질환은 7.2배, 심장질환은 5.1배, 폐렴은 6.2배이다. 당뇨병·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의 조사망률도 장애인이 7.7배(당뇨병), 5.2배(고혈압성 질환) 높다. 같은 병에 걸려도 늦게 발견하고 제때 치료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장애인의 극단적 선택(자살)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57.2명으로 전체 인구(25.7명)의 2.2배에 달한다. 운수사고 사망률은 25.3명으로 전체 인구(7.7명)의 3.3배이다. 그나마 2019년보다 운수사고(-4.2%), 자살(-6.2%), 타살(-9.1%) 사망률이 줄었다. 반면 익사(3.8%), 추락(5.3%), 중독(9.5%), 화재(60.0%) 사망률은 올랐다.

2020년 한 해 장애인 자살 사망자는 1498명이다. 전년보다 85명 줄었다. 하루에 4.1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특히 자폐성 장애인의 사망원인 1위가 극단적 선택이다.

암으로 숨진 장애인(인구 10만명당 594.4명)은 전년보다 5.3명 늘었다. 폐암(138.7명), 간암(74.3명), 대장암(70.3명), 위암(47.8명), 췌장암(41.0명) 순으로 사망률이 높다.

2020년 숨진 장애인의 평균 연령은 76.7세이다. 남성은 74.2세, 여성 80.1세이다. 장애 유형별로 보면 자폐성 장애인이 23.8세로 평균 연령이 가장 낮다. 뇌전증 장애인 55.8세, 지적 장애인 55.9세, 간 장애인 59세로 낮은 편이다. 청각 장애인이 84.1세로 가장 높다. 시각, 지체, 뇌병변 장애인이 높은 편이다.

장애인 정신과 질환 비교

장애인 정신과 질환 비교

장애인은 정신과 질환을 많이 앓는 편이다. 2019년 기준 전체 장애인 중 우울과 불안장애, 치매를 앓는 비율이 13~14%에 달한다. 치매 비율은 비장애인(1.8%)의 7.6배나 된다. 우울과 불안은 각각 3.1배, 2.5배 높다. 우울은 뇌전증 장애인(29.9%), 정신 장애인(29.8%)이 많이 앓는다.

치매는 뇌 병변 장애인의 33.9%가 앓는다(2019년 기준). 15개 장애 유형 중 가장 높다. 청각(16.2%), 언어(15.8%), 장루·요루(10.4%), 뇌전증(10%) 장애인도 높은 편이다.

장애인의 다빈도 질환 1위는 치과 질환이다. 급성 기관지염, 등 통증, 고혈압, 무릎관절증, 당뇨병(성인) 등이 뒤를 잇는다. 특히 근골격계나 결합조직의 질환이 상위 20위 중 6개를 차지한다. 등·무릎·척추·어깨 질환이 많다.

장애인 의료이용 비교

장애인 의료이용 비교

장애인은 병 치료 때문에 비장애인보다 의료기관에 자주 간다. 장애인 1인당 2019년 평균 입원·내원일수(외래 진료 포함)는 58.5일이다. 비장애인의 2.8배이다. 혈액투석 등의 치료를 받는 신장 장애인이 146.2일로 가장 길다. 1인당 연평균 진료비가 비장애인의 4.1배이다.

1인당 연평균 진료비 본인부담금은 103만여원이다. 신장 장애인이 271만원, 뇌 병변 장애인 216만원, 간 192만원. 호흡기 153만원, 심장 149만원에 달한다.

장애인이 건강검진을 받는 비율은 2019년 64.6%이다. 비장애인(74%)보다 9.4% 포인트 낮다. 암·구강 검진도 비슷하게 낮다. 건강검진에서 정상 판정을 받은 비율이 2019년 21.5%로 비장애인보다 23.7% 포인트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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