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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차이나](44) 중국의 반도체 투자와 함께 우뚝 선 '웨이퍼' 유니콘 기업

중앙일보

입력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항저우중신웨이퍼반도체주식회사(杭州中欣晶圆半导体股份有限公司·CCMC)는 2017년에 설립된 중국의 반도체 웨이퍼(wafer) 제조업체다. 후룬연구소가 발표한 '2021 글로벌 유니콘' 리스트에 오른 중국 유니콘 기업 301개 가운데, 중신웨이퍼는 69위(기업 가치 기준)에 올랐다.

항저우중신웨이퍼반도체주식회사 전경 [사진 CCMC 공식홈페이지]

항저우중신웨이퍼반도체주식회사 전경 [사진 CCMC 공식홈페이지]

사명으로도 알 수 있듯, 주력 산업 분야는 집적 회로용 반도체 웨이퍼 연구 개발 및 생산이다.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는 크게 두 종류다. 메모리 반도체에 쓰이는 폴리시드 웨이퍼(Polished Wafer, 고순도 다결정 실리콘으로 만든 웨이퍼)와 비메모리 반도체에 쓰이는 에피텍셜 웨이퍼(Epitaxial Wafer, 폴리시드 웨이퍼 위에 단결정 실리콘층을 씌운 웨이퍼)로 나뉜다.

두 종류의 실리콘 웨이퍼는 로직칩, 플래시 메모리칩(3D 낸드 플래시와 노어 플래시), D램, 이미지센서(CIS),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Display Driver IC) 등에 주로 사용되는데, 중국은 전자기기 제조 부문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기 때문에 반도체 자급률 향상이 필수다.

중신웨이퍼 [사진 CCMC 공식홈페이지]

중신웨이퍼 [사진 CCMC 공식홈페이지]

현재 중신웨이퍼는 중국 내 일류 생산 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12인치(300㎜) 대형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는 중국에서 몇 안 되는 반도체 재료 회사 중 하나다. 중신웨이퍼는 현재 6인치 및 그 이하의 실리콘 웨이퍼를 월 40만 개, 8인치를 월 45만 개, 12인치를 월 10만 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2022년 말에는 12인치 실리콘 웨이퍼의 월 생산능력이 20만 개에 이를 예정이다.

중신웨이퍼는 일본 반도체 부품 제조업체인 페로텍홀딩스(Ferrotec Holdings)가 항저우에 직접 및 간접 투자를 통해 설립한 완전 투자 자회사다. 페로텍홀딩스가 지분의 45%를 가지고 있으며, 완전 투자 자회사인 상하이 션허열자기전자유한공사 및 항저우 다이허열자기전자유한공사 각각 20%, 3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공식 웹 사이트에 게시된 정보에 따르면 허셴한(贺贤汉) 회장은 현재 페로텍 중국 법인*의 회장이자 사장이며 항저우중신웨이퍼반도체주식회사의 회장직을 겸하고 있다.

👉 페로텍홀딩스는 1992년 중국 시장에 진출해 상하이, 저장성 항저우 등지에 반도체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페로텍 중국 법인은 중국 내에서 관련 제품 연구 개발(R&D)·제조·판매를 아우르는 다각화 기업으로, 산하에 20여 개 회사가 진출해 있다.

중신웨이퍼 [사진 CCMC 공식홈페이지]

중신웨이퍼 [사진 CCMC 공식홈페이지]

그러나 2020년 11월 일본 페로텍홀딩스는 중국 지방정부와 민간투자 펀드 등에 중신웨이퍼 지분 60%를 20억 위안(약 3867억 원)에 매각했다. 중신웨이퍼가 지배권을 이전한 이유는 중신웨이퍼의 중국 IPO 상장을 추진하고, 중신웨이퍼의 후속 사업을 위한 자금원을 다변화해 중국의 반도체 산업 현지화를 이끌기 위함이다.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항저우중신웨이퍼반도체주식회사(杭州中欣晶圆半导体股份有限公司·CCMC)는 2017년에 설립된 중국의 반도체 웨이퍼(wafer) 제조업체다. 후룬연구소가 발표한 '2021 글로벌 유니콘' 리스트에 오른 중국 유니콘 기업 301개 가운데, 중신웨이퍼는 69위(기업 가치 기준)에 올랐다.같은 시기, 중신웨이퍼도 개수(混改)를 완료했다. 개수란 국영기업이 지분율 50% 이하로 낮추기 위해 지분을 민영기업에 넘기며 지분을 낮추는 행위다. 주요 투자자는 집적 회로 분야에 중점을 둔 전문 투자 기관인 수닉캐피털(Sunic Capital·临芯投资)이다. 수닉캐피털은 중국 최초로 집적 회로 분야의 해외 M&A를 시작한 투자 기관 중 하나다. 수닉캐피털과 여러 기관은 중신웨이퍼의 개수와 투자를 실현하기 위해 중국 투자 바이어 그룹을 구성했다.

공개정보에 따르면 현재 페로텍홀딩스가 중국에 투자한 완전 소유 자회사인 항저우 다이허열자기전자유한공사와 상하이 션허열자기전자유한공사의 지분율이 각각 16.11112%, 9.6667%로, 중신웨이퍼의 대주주다.

2021년 9월, 중신웨이퍼는 B 라운드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자금 조달 금액은 33억 위안(약 6344억 원)에 달했다. 투자 자금은 12인치 실리콘 웨이퍼를 위한 두 번째 10만 개 생산 라인 건설에 사용됐다. 2020년 그룹 내부 조정으로 닝샤 중신웨이퍼반도체주식회사와 상하이 중신웨이퍼반도체주식회사의 사업 부문이 통합함에 따라, 중신웨이퍼의 3공장에서 100mm~300mm 실리콘 웨이퍼 가공까지 가능해지며 완전 생산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 중신웨이퍼는 연간 1260만 개(300mm 240만 장, 200mm 540만 장, 150mm 480만 장 등)의 실리콘 웨이퍼 생산 능력을 갖춘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중신웨이퍼 [사진 CCMC 공식홈페이지]

중신웨이퍼 [사진 CCMC 공식홈페이지]

2021년 12월, 중신웨이퍼는 A주 IPO(기업공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궈진증권(国金证券)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본토는 전 세계 실리콘 웨이퍼의 중요한 수요 시장이지만 자급률이 매우 낮다며, 국내 신규 웨이퍼 공장 및 하위 수요가 견인됨에 따라 중국 내 실리콘 웨이퍼 제조사에 지속적인 성장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1년 중국의 주요 실리콘 웨이퍼 상장사의 실적을 보면, 중환반도체(中环股份, 002129.SZ), 중징커지(中晶科技, 003026.SZ), 리앙웨이(立昂微, 605358.SH), 후구이산업(沪硅产业, 688126.SH), 선궁반도체(神工股份, 688233.SH) 및 모회사에 귀속되는 기타 회사의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이는 가격 인상 요인뿐만 아니라 중국의 5G, 사물 인터넷 및 신에너지 자동차와 같은 산업의 부상으로 반도체 칩에 대한 시장 수요가 대폭 늘어난 것도 있다.

중국 내 유수의 실리콘 웨이퍼 업체들은 시장 수요에 부응하고 자국의 대형 실리콘 웨이퍼의 공급률을 높이기 위해 대형 실리콘 웨이퍼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여기에는 중신웨이퍼의 12인치 실리콘 웨이퍼 생산 능력을 향상시키고, 확대하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중국 정부 역시 반도체 생산뿐 아니라 팹리스, 후공정, 소재, 부품, 장비 등 모든 영역에 수백조 원 규모의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대부분의 팹이 적자였음에도 뚝심 있게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멈추지 않는 한, 중신웨이퍼의 미래도 밝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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