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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권혁재의 사람사진

"세계선 유명, 韓서 이름 알려야죠" BTS·레드벨벳 옷 만든 그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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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권혁재 기자 중앙일보 사진전문기자
권혁재의 사람사진/ 디자이너 김민주

권혁재의 사람사진/ 디자이너 김민주

“한국에서 제 이름을 알리기 위해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2020년 패션 서바이벌 프로그램 ‘넥스트 인 패션’에서
김민주 디자이너가 우승 후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밝힌 소감이다.

당시 한 달 700만여 명 접속 온라인 쇼핑몰 ‘네타 포르테’와

세계 1억6700만 가구가 구독하는 넷플릭스가
주최한 프로그램 우승자가
“한국에서 이름을 알리기 위해 도전했다”니 의외였다.

전 세계 쟁쟁한 디자이너 17명과 경쟁 끝에 ‘넥스트 인 패션’에서 1위를 차지한 김민주 디자이너는 상금 25만 달러와 네타 포르테 브랜드 입점 기회를 얻었다.

전 세계 쟁쟁한 디자이너 17명과 경쟁 끝에 ‘넥스트 인 패션’에서 1위를 차지한 김민주 디자이너는 상금 25만 달러와 네타 포르테 브랜드 입점 기회를 얻었다.

사실 그는 이력만으로도 화려한 터였다.
2013년 ‘H&M 디자인 어워드’ 우승,

2014년 프랑스 파리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 프라이즈’ 준우승,

2015년 영국 런던 ‘패션 스카우트’ 최종 4인 선정,

미국 편집매장 ‘오프닝 세레모니’와 협업,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민주킴’까지 운영 중이니
꽤 알려진 터였다.

그런데도 그는 한국에서 더 알려지고 싶다는 속내를 밝힌 게다.

“처음엔 해외에서만 활동했어요.
결국 내 고객은 한국인이어야 하니
2018년 국내 시장으로 무대를 옮겼죠.
이러니 차츰 기회가 오더라고요.
레드벨벳 의상 제작을 시작으로
2019년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의상도 만들었죠.”

이렇듯 그는 ‘넥스트 인 패션’ 참가 전부터
패션계에서 주목받는 디자이너였다.

그가 제일 좋아하는 평가는 ‘동화적’이라는 말이다. 여기서 ‘동화적’이라는 것은 보는 이의 주관에 따라 달라지는 것들이 많이 담겨 있다는 의미다.

그가 제일 좋아하는 평가는 ‘동화적’이라는 말이다. 여기서 ‘동화적’이라는 것은 보는 이의 주관에 따라 달라지는 것들이 많이 담겨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그의 디자인 핵심은 뭘까.
“옷이 ‘김민주’다운지 저 스스로 질문합니다.
혹시 ‘내가 타협하고 있지 않나’
‘이게 진짜 내 스타일이 맞나’ 며 질문하는 겁니다.”

결국 그의 이름 ‘김민주’다운 옷이
가장 세계적인 옷이라는 이야기였다.

그가 초기에 해외에서 활동한 건 ‘한국에서 누가 그의 옷을 살까’라는 두려움 때문이었다고 했다. 그 걱정은 기우였다. 지난 3월 그가 패션 브랜드 ‘앤아더스토리즈’와 협업한 컬렉션이 나오는 날, 압구정동 ‘앤아더스토리즈’ 매장 앞에는 오픈 전부터 긴 줄이 이어졌다.

그가 초기에 해외에서 활동한 건 ‘한국에서 누가 그의 옷을 살까’라는 두려움 때문이었다고 했다. 그 걱정은 기우였다. 지난 3월 그가 패션 브랜드 ‘앤아더스토리즈’와 협업한 컬렉션이 나오는 날, 압구정동 ‘앤아더스토리즈’ 매장 앞에는 오픈 전부터 긴 줄이 이어졌다.

지난 3월엔 ‘& Other Stories’와 협업한
그의 컬렉션이 오픈과 동시에 완판됐다.

이 완판은 그의 이름이
한국은 물론 세계에서도 널리 알려졌다는 의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