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JTBC스튜디오 ‘SLL’로 재탄생…“세계인에 룰루랄라 순간 선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6면

SLL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정경문 SLL 대표이사, 변승민 클라이맥스스튜디오 대표, 박준서 SLL 제작 1본부장, 최재원 앤솔로지스튜디오 대표, 이재규 필름몬스터 감독, 최재혁 SLL 전략실장(왼쪽부터).

SLL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정경문 SLL 대표이사, 변승민 클라이맥스스튜디오 대표, 박준서 SLL 제작 1본부장, 최재원 앤솔로지스튜디오 대표, 이재규 필름몬스터 감독, 최재혁 SLL 전략실장(왼쪽부터).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의 제작사 JTBC스튜디오가 ‘SLL’로 사명을 변경하고 2024년까지 매출 2조원 이상의 세계적인 콘텐트 제작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1일 사명을 바꾼 SLL은 1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향후 사업 방향 및 투자 계획 등을 발표했다. SLL은 ‘Studio LuluLala’의 약어로 “전 세계인의 일상에 ‘룰루랄라’의 순간을 더해줄 콘텐트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정경문 SLL 대표이사는 “우리는 JTBC 채널에 방송되는 드라마만을 만드는 제작사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앞으로 글로벌 탑티어(Top-tier) 제작사가 되고자 하기에 사명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드라마하우스 등 SLL이 보유한 제작사 레이블을 열거한 그는 “이미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레이블들에 SLL은 든든한 파트너 역할을 계속할 것이고, 이들의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배려하며 세계 시장에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SLL은 올해 JTBC를 통해 공개되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과 넷플릭스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수리남’, 영화 ‘범죄도시2’ ‘거미집’ 등 35편 이상의 작품을 선보인다. SLL은 향후 3년간 제작비 투자와 펀드 결성, 핵심 리소스 확보 등에 총 3조원을 투자해 해외 매출 비중을 높이고, 2024년에는 2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미국 콘텐트 제작사 wiip(윕)을 인수한 SLL은 향후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집중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이사는 “일본은 잠재력이 큰 IP(지적재산)를 다수 보유한 전통적 콘텐트 강국”이라며 “이 시장에서 현지 법인 설립을 눈앞에 뒀고, 최종적으로는 일본 탑 클래스 수준의 제작사 설립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동남아 시장에 관해서는 “콘텐트 트렌드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Z세대 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이라며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해 현지 문화에 기반한 콘텐트를 직접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SLL은 드라마 제작 외에도 영화·예능 제작과 NFT(대체불가토큰) 등 4차 산업 영역으로 확장도 예고했다. 최재혁 SLL 전략실장은 “(콘텐트 사업으로) 확보된 IP를 가지고 NFT, 메타버스, 게임, 캐릭터 사업까지 확장할 계획”이라며 “여러 플랫폼과 얘기를 나누며 메타버스나 NFT를 통해 세계관을 펼쳐나가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LL이 중점을 두는 가치로 ‘자율성’이라는 키워드가 줄곧 언급됐다. 정 대표이사는 지난해 다소 부진했던 JTBC 드라마 성적에 대해 “이렇게까지 망하는데 줄기차게 투자를 확대한 회사도 없다. 저는 제작자들에게 ‘당신들 하고 싶은 것 하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어 “(텔레비전) 시청률 측면에서 ‘망작’인 드라마가 OTT에서 성적이 좋기도 하고, 거꾸로 시청률은 좋은데 OTT에선 성적이 안 좋은 경우도 있다”며 “창작자들이 끊임없이 자기들 하고 싶을 것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훨씬 중요한 미덕”이라고 덧붙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